김요한, '학교2021'로 증명한 연기력..'연기돌' 수식어는 다음에[★FOCUS]
김요한이 남자 주인공을 맡은 KBS 2TV 수목드라마 '학교 2021'이 지난 13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학교 2021' 마지막회는 시청률 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했다. 직전 방송분 15회 시청률보다 0.4% 하락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지상파 시청률 최하위다.
'학교 2021'은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들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다. 입시 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학생들의 이야기로 지난해 11월 24일 첫 방송했다. '학교 2017' 이후 4년 여 만에 방송되는 KBS 간판 청춘물 '학교' 시리즈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방송 후 성적표는 참담했다. 시청률은 1회 2.8%, 2회 1.6%, 3회 2.0%, 4회 1.6%, 5회 1.6%, 6회 1.7%, 7회 1.6%, 8회 1.6%, 9회 1.5%, 10회 1.3%, 11회 1.6%, 12회 1.7%, 13회 1.8%, 14회 1.6%, 15회 2.0%, 16회 1.6%다. 1회, 3회, 15회, 단 3차례를 제외하고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저 시청률 1.3%는 2021년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중 가장 낮은 수치.
이처럼 시청률 부진에 빠져 있던 '학교 2021'에서 주인공, 타이틀롤을 맡았던 김요한은 시청률 반전 없는 것만큼이나 반전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김요한은 자신이 맡은 공기준 캐릭터를 밋밋하게 표현해 냈다.
공기준 캐릭터는 극 내용상 매력이 있다. 거듭된 어려움을 진지원, 정영주 등 친구들을 통해 극복해 가는 성장형 캐릭터이기 때문. 극 초반 무기력한 모습에서 진지원의 긍정 에너지를 받으며, 새롭게 자신의 꿈을 만들어 간다. 극 중반을 넘어서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을 둘러싼 어려움을 하나 둘 극복해 간다.
김요한이 '학교 2021'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색깔이 없었다. 무색. 시청률이 부진해도 배우의 역량에 따라 캐릭터만큼은 남기 마련이다. 배우의 연기 보는 맛에 보게 되고,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요한은 연기에 있어서 이렇다 할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16회까지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만한 결정타 한 번을 날리지 못한 그였다. 마지막회(16회)에서도 김요한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걱정, 슬픔, 기쁨 등의 감정을 드러낼 표정은 1회에서 보여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연기의 성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안타까운 회차였다.
일각에서 "연기돌"이라며 김요한을 부르지만, '학교 2021'을 통해 본 김요한의 '연기돌' 수식어는 다음으로 미뤄야 할 상황이다. 김요한은 지상파 데뷔를 주인공으로 해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지만,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대기 중인 배우로 남았다. 최근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각종 드라마, 영화에서 맹활약하며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연기돌' 수식어를 당당히 가져간 이들은 특별출연, 단역, 조연 등을 거치며 성장해 주연까지 맡은 진정한 '연기돌'들의 등장이다.
'학교 2021'로 호기롭게 지상파 주연 데뷔에 나섰던 김요한. 존재감 없는 연기를 보여줬을 때, 많은 시청자들에게 회자되지도 않고, 기억에 남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배우로 활동을 준비하는 아이돌이 반면교사 삼을 수 있는 좋은 예였다. 이와 함께 김요한이 '학교 2021'에서 배우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 만큼, 다음 작품에서는 무엇이라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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