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경·주상욱·이동욱, 편견 깨부순 '역클리셰'[★FOCUS]

[스타뉴스 한해선 기자]

배우 이동욱, 문희경, 주상욱 /사진=tvN, 카카오엔터테인먼트, KBS

최근 드라마 속 클리셰를 깨부순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문희경, 주상욱, 이동욱 등 베테랑 배우들이 전형적으로만 그려졌던 역할들을 한층 입체적인 캐릭터로 진화시키고 있는 것. 더욱이 극중 스토리 속에서 인물이 변화해 가는 과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몰입감 있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역클리셰' 캐릭터로 맹활약 중인 배우들을 짚어본다.

◆ 시대에 따라 시어머니도 변했다! '며느라기2...ing' 문희경

문희경은 지난해 평범한 며느리의 K-시월드 격공일기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카카오TV '며느라기' 시즌1에서 민사린(박하선 분)의 시어머니이자 무구영(권율 분)의 어머니인 박기동 역을 맡아, 입체적인 시어머니 캐릭터를 찰떡처럼 소화했다. 젊은 세대와 가치관이 다른 시어머니이기도 하지만 본인 역시 일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한 며느리이기도 한 박기동의 양면을 세심하게 그려내 "진짜 우리 주변 시어머니 같다"는 호평을 얻은 것. 더욱이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며느리로서 고생하는 딸을 안쓰러워하며 눈물짓는 어머니의 모습까지 담아내며, K-시월드를 그려낸 드라마 속에서도 "미워할 수 없는 시어머니"라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며느라기'가 시즌2로 돌아온 가운데, 지난 8일 공개된 '며느라기2...ing' 1화에서도 문희경은 무씨네 삼남매의 어머니이자 두 며느리의 시어머니로서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자신의 생일날 며느리가 바쁜 회사일 때문에 오지 못한 것에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아들과 딸이 대신 생신상을 챙기겠다고 나서자 내심 흐뭇해하는가 하면, 미덥지 않은 자식들을 뒤에서 지켜보다 못해 결국 직접 주방으로 나서는 등 찐 우리네 어머니스러운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 이러한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에 힘입어 '며느라기2...ing'는 1화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100만뷰를 달성하며 초반부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며느라기2...ing'에서는 무씨네 삼남매 내외가 임신, 육아, 이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실 공감 에피소드에 직면하게 되는 만큼, 문희경 역시 더욱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카리스마 군주의 인간美..'태종 이방원' 주상욱

KBS 1TV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 역을 맡은 주상욱은 역사 속 왕의 인간적 면모를 세심한 열연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고 있다. 그간 여러 사극에서 이방원은 주로 왕자의 난을 주도하며 조선 초기 정권을 장악한 야심가적 인물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로 비쳐졌다. 그러나 주상욱은 '태종 이방원'을 통해 왕위에 야심을 품기보다는 집안의 안위를 걱정하는 인간적인 부분을 풍성하게 그려내며, 그간 드라마 속에서 드러난 이방원 캐릭터와는 또다른, 새로운 이방원의 매력을 표현하고 있다. 더욱이 부모님과 아내를 끔찍히 챙기는 효자이자 애처가의 면모를 그리는가 하면, 부모와 가족들 간의 엇갈리는 관계에서 괴로워하고 고뇌하는 모습까지 담아내며 역사 속 인물을 살아 숨쉬는 듯한 캐릭터로 완성했다. 이전과는 색다른 방식으로 그려지는 이방원 캐릭터에 시청자들도 열광하며, '태종 이방원' 속 그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 정의보다 출세가 먼저? '배드 앤 크레이지' 이동욱

tvN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 형사 류수열 역을 맡은 이동욱은 영화, 드라마 속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형사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로 드라마 초반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악당들을 소탕하려는 정의감 넘치는 성격 혹은 열혈 면모가 돋보이는 성격으로 주로 그려졌던 기존 형사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출세지향 결과주의 형사로 등장한 것. 그는 반부패수사계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권력과 타협한 형사를 맡아, 주인공이 정의의 편이라는 뻔해 보이는 클리셰까지 파괴해 관심을 받았다. 더욱이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이동욱은 자신의 이중인격과 조우하고, 숨어 있던 양심을 마주하게 되는 류수열의 변화를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기존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한번 비틀고, 또 한 번 꼰 복잡미묘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그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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