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압박?..해군무관협회, 대만 회원가입 취소 논란

강민경 기자 2022. 1. 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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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해군무관협회(NAA)가 중국의 압박으로 인해 대만 장교들의 가입을 취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NAA가 처음에는 대만의 가입 요청에 동의했으나 중국의 반발로 인해 이를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NAA 회장인 스페인 해군 무관인 파블로 무르가 고메스는 처음에는 중국의 요청에 반발하며 대만 초청을 옹호했으나, NAA는 이후 초청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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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가입 동의하고 행사 초청했다가 중국 반발로 철회
대만, 미 국무부에 도움 요청했으나 거부당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해군무관협회(NAA)가 중국의 압박으로 인해 대만 장교들의 가입을 취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NAA가 처음에는 대만의 가입 요청에 동의했으나 중국의 반발로 인해 이를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NAA는 지난해 여름 사실상 주미 대만 대사관의 역할을 하는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의 회원가입 요청에 동의했다.

대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FT에 "오랜 시간 NAA에 가입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이 일이 성사됐을 때 매우 기뻤고, 심지어 연간 회비까지 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8일 열리는 행사에 NAA가 3명의 대만 무관들을 초청했고, 이에 중국 해군 무관인 장멍은 "대만군 무관 3명이 초청된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대만이 NAA 명단에서 삭제되지 않고 초청이 취소되지 않는다면 베이징에 있는 당신의 군인들은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NAA 회장인 스페인 해군 무관인 파블로 무르가 고메스는 처음에는 중국의 요청에 반발하며 대만 초청을 옹호했으나, NAA는 이후 초청을 철회했다. 고메스는 몇 주 후 대만 카운터파트인 빈스 수에게 메일을 보내 대만은 회원국이 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고메스는 대만이 지불한 회비가 아직 현금화가 되지 않았다면서 수표를 파기하는 방식으로 회비를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대만의 가입은 완전히 무산됐다. 대만 관계자는 "초청은 철회됐고 회비는 돌려받았다"고 확인했다. 대만은 이 문제로 국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NAA가 민간단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대만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중국의 강력한 활동이 미국 내 민간단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대만의 주권을 부정하기 위해 타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기업, 언론을 이용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미국 내 단체가 대만과의 관계 단절을 강요받은 드문 사례라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대만 전문가인 이반 캐너패시는 FT 인터뷰에서 "중국의 해외 대표단과 기관들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모든 포럼에서 대만을 소외시키고 고립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보통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선택이나 강요를 통해 이뤄지며 종종 불투명하거나 부패한 방식이 사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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