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증시기상도 흐림, 위험요인도 적잖아

김봉수 입력 2022. 1. 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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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기상도는 쾌청하기보다 흐릴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작년에 오르지 못한 유럽 등 일부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미국, 중국, 우리나라 등은 하락하거나 그다지 힘찬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세계 증시를 리드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작년 5.5%에서 3.5%, 중국 8.0%에서 4.8%, 우리나라도 4.0%에서 3.%로 모두 하락할 전망이다.

작년 10~11월만 해도 미국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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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기상도는 쾌청하기보다 흐릴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작년에 오르지 못한 유럽 등 일부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미국, 중국, 우리나라 등은 하락하거나 그다지 힘찬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왜 이렇게 맥을 못추고 있을까. 적정주가산식 즉 기업실적을 ‘1+ 할인율’로 나눈 관점에서 살펴보자.

첫째, 분자의 기업 실적이 좋을지 나쁠지는 대용 지표라 할 수 있는 성장률을 통해 예측해볼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하면 금년 세계 성장률 예상치는 4.6%로 작년 5.9%보다 1.3%포인트 낮다. 물론 2019년 이전의 3% 내외 성장률보단 양호하지만, 기업 실적 측면의 주식 매력은 지난해보다 못하다. 세계 증시를 리드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작년 5.5%에서 3.5%, 중국 8.0%에서 4.8%, 우리나라도 4.0%에서 3.%로 모두 하락할 전망이다.

둘째, 분모인 ‘1+할인율’은 할인율 상승·하락을 통한 금융시장의 유동성 증감을 의미한다. 따라서 할인율 즉 금리가 상승하면 유동성 감소로 주가 하락 요인, 할인율이 하락 하면 유동성 증가로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 문제는 분모인 금융 시장의 유동성이 올해 금리 상승으로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작년 말부터 계속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의 통화긴축과 금리 인상 발언 때문이다. 당초에는 올해 6월쯤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하반기에나 금리를 인상하겠단 입장이었다. 그러던 것이 3월 테이퍼링 조기 종료와 연내 금리 인상 3회(0.75%) 얘기가 나오다 최근엔 금융시장 통화 환수 검토설까지 나오고 있다. 기업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금리 인상과 통화 환수는 주식시장에는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금리 상승의 질도 문제다.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에 의해 자연스럽게 기대 물가가 상승하고 이를 반영해서 금리가 상승하는 ‘좋은 금리 상승’과 경기 회복보다 물가 상승이나 금리 상승 속도가 빠른 ‘나쁜 금리 상승’이 있다.

그럼 미국 금리 상승의 질은 어떤가. 작년 10~11월만 해도 미국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8%, 12월 7.0%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양상이다. 오히려 지금은 고령화에다 코로나 확산으로 노동 공급이 빠르게 줄면서 인건비 상승, 인건비의 소비자 전가가 일어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이 구조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물가 상승의 고공 행진이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금리 지속 상승에 따른 기업 자금조달비용증가로 기업 실적은 더 약화되고, 유동성도 더 줄어든다. 향후 주가 판단에 있어 물가 상승의 지속·안정 여부가 핵심 중 핵심이란 얘긴데, 상황이 녹녹치 않단 얘기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처럼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34%)이 높은 국가는 환율도 챙겨봐야 할 위험 요인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예상되면 한국 주식 매수로 환차손을 볼 수 있는 외국인 투자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와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는 중국의 경우도 올해 우리에겐 체크해야 할 위험 요인이 꽤 있다는 생각이다. 우선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정책을 쓴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예상 성장률은 5% 내외로 예년보다 훨씬 낮다. 또한 헝다 그룹 디폴트 사건으로 불거진 부동산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원자재,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에 민감한 민간 투자 증가에 제약이 생기는 등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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