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세종 되면 팬데믹 끝? 국내 환자 살펴보니..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1. 14. 09: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환자 대부분 무증상·경증.. 우한주·델타 변이와 달라
부스터 샷 적극 접종·전용 백신 개발 필요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바이러스와 달리 치명률이 낮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부가 1~2주 내로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될 것이란 전망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 등을 볼 때,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펜데믹의 끝이 가까워질 것이라 예측한다. 하지만 우리는 한 달간의 단계적 거리두기를 통해 확진자가 늘면 중증 환자도 급증해 의료체계가 마비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낮은 치명률을 보일지, 기존 백신과 치료제만으로 오미크론에 대응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중증 없는 오미크론, 국내 환자 절반은 무증상

유럽, 남미 등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치명률은 비교적 낮다고 알려졌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이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한 오미크론 변이 초기 감염자 40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오미크론 감염자 전원은 경미한 증상만을 보였다. 환자의 52%는 증상이 없었고, 48%는 증상이 있었으나 주로 인후통(24%), 열(19%), 두통(14%), 기침·가래(각 12%) 등의 증상만이 나타났다. 증상은 평균적으로 5.5일 정도 지속했다. 증상이 악화하지도 않았다. 산소치료가 필요했던 경우는 없었고, 해열제 치료가 꼭 필요했던 경우도 3명(7.5)에 불과했다. 우한주나 델타 변이와 달리 폐렴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었다. 약한 폐렴(폐 침윤)이 6명(15%)에서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무증상·경증 환자 비중이 높은 것을 오미크론의 특징으로 보고 있다. 연구 대상자나 최근 감염자 대부분이 젊고 고위험 조건이 없어서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아 보이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국립중앙의료원 전재현 감염병 임상연구센터장은 "연구 대상이었던 초기 환자와 최근 급증한 오미크론 환자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연구에 포함한 40명 이외에 지금까지 입원한 90명의 환자도 비슷하다"라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오미크론 감염 후 사망한 국내 사례가 있긴 하나 확진 후 사망까지 기간이 짧아 분석이 더 필요하고, 국내외 최근 상황을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까지 경증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를 우한주나 델타 변이와는 전혀 다른, 중증화율이 낮은 또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해하면 된다고도 전했다.

전재현 센터장은 "바이러스가 여러 사람에게 옮겨지는 과정에서 유전자가 바뀌고, 결과적으로는 조상주와 아주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되는 걸 '시프트(Shift)'라고 하는데 오미크론은 시프트가 일어난 결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우한주,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는 비슷하다기엔 너무 먼 친척 관계 정도”라며 “감염력이나 중증화 정도가 우한주나 델타 변이와는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역 광장 중구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방심은 금물'… 부스터 샷·전용 백신 필요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율이 낮은 바이러스라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무리 중증화율이 낮은 바이러스라고 해도 의료체계 과부하를 유발할 수 있고, 고위험군에겐 기존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위험할 수 있단 것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는 "우리는 이미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과정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비 코로나 환자가 부수적 피해까지 입은 것을 경험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 대확산이 시작되면 환자 수가 며칠 사이에 두 배씩 증가할 것인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 지금의 의료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대응 방안으로는 부스터 샷의 적극적인 접종과 전용 백신의 필요성이 제안됐다. 오명돈 교수는 "부스터 샷을 접종하면 T세포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스터 샷 접종을 마치면 델타와 오미크론 모두 강력한 중화항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재현 센터장은 "부스터 샷을 접종하면 한 달까진 분명히 효과가 있으나 3~6개월 후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고,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고는 하나 고위험군에게는 여전히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군의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단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하고, 오미크론에 특정하게 효과가 있는 전용백신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