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참관기] AI넘어 인지 편향 해결할 지혜가 필요

양영진 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 대표 2022. 1. 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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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선점할 치열한 경쟁 현장 체감..문제 정의가 중요

(지디넷코리아=양영진 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 대표)세계 최대 IT 전시회로 자리잡은 'CES 2022'가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막을 내렸다. 코로나 변종 확산에도 2100 여 기업과 4만 명이 넘는 인원이 직접 현장을 다녀갔다고 한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알리고, 이를 알고자 하는 관람객의 열정이 드넓은 전시장을 가득 채운 3일 이었다. 필자 회사는 미래 변화 분석·예측 과 최적화를 통한 솔루션 및 지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플랫폼 '와이저(WAiSER)'와 적용사례를 선보이고 국내외 기업과 협력 및 해외 진출을 도모했다.

기술과 제품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개발되어 왔다. 초연결, 초지능, 초실감 첨단 기술과 이러한 기술을 융합해 차량, 항공기, 선박 등 모빌리티 제품이 변하고 도시, 공장, 가정, 농장도 스마트화 되고 있다. 또 헬스케어 분야도 진단 수준을 넘어 치료를 잘 할 수 있게 인간의 인지편향 한계를 해결해 나가고 있고, 가상체험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과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양영진 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 대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같은 전통 제조기업이 IT로 제품을 스마트화하고, 소니와 같은 IT기업이 전기자동차를 출시했다. 기존의 생활 가전제품이 기능을 고도화하거나 서로 다른 기능을 융합한 제품들이 많이 선보였다. AI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다양한 사회 및 산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도 주목할만 했다. 메타버스는 우리나라에서 불고있는 열풍에 비해 많이 드러나지 않았고, 문제 해결 보다 체험 목적으로 기존의 VR/AR/XR 제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한 수준이었다.

업종별 경계도 사라지고, 현실과 가상세계의 상호작용으로 세상은 메타버스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한 수익과 성장을 위한 지향점은 분명해 보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및 산업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과 제품이 달라 생존 경쟁은 복잡해지고 더욱 심화될 것이다. 과연 올해 선 보인 제품들이 내년 이맘쯤에 얼마나 생존해 있을까? 또 어떻게 진화될까?

인간의 물리적 노동은 제품이 대체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인간의 인식지능은 빅데이터와 AI기술을 활용해 보편화하고 있지만 판단 지능을 보완, 증강, 대체하기 위한 분석·예측 및 최적화 기술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앤시스와 다쏘시스템이 앞서가고 있고 돋보였다. 앤시스는 자동차, 항공기 디지털트윈을 만들어 최적의 제품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고, 다쏘시스템은 전통 제조문제 해결 솔루션을 기반으로 심장이나 두뇌 디지털트윈을 만들어 질병을 진단을 넘어 치료하는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었다.

저명한 사회학자 매슬로우의 5대 욕구 중 생존 욕구, 안전 욕구, 사회 욕구, 존중 욕구를 해결하는 기술은 많이 개발되어 왔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지만 인간의 진정한 행복 실현을 위한 자아 실현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는 올해 처음으로 2022년 CES에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맨 왼쪽이 양영진 대표.

지혜는 정보와 지식,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지 편향은 인간의 특성이기 때문에 좋은 판단을 하기 어렵다. 디지털 전환으로 데이터, 정보, 지식이 넘쳐나지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도 어렵다. 시간, 공간, 비용, 안전 등의 문제로 경험도 제한적이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세계에서 불가능하거나 하기 어려운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가상 경험(시뮬레이션) 결과(데이터)를 활용해 What-if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고, 미래 변화 분석 및 예측 최적화를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시뮬레이션이 의미가 있으려면 디지털트윈 모델이 현실 시스템을 구성하는 제품, 사람, 프로세스와 데이터, 형상 및 동작특성(기능)이 동질성과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상호 연동이 돼야 한다. 현실과 디지털트윈이 동질성과 일관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잘못된 표본으로 통계를 내는 것과 같고, 오히려 안한 것보다 못할 수 있다.

세상 문제는 관계에 의해 발생한다. 문제, 즉 대응관계를 수학적으로 표현한 것이 함수(Function)다. 문제를 풀기 위해 현실 객체를 함수로 표현한 것이 모델이다. 가장 추상화한 수식이 y=f(x)이다. x와 y는 관찰 할 수 있는 현상(데이터)이고, f는 드러나지 않는 본질(기능)이다. 본질(f)를 모를 경우 현상으로 관찰된 데이터셑(x, y)를 기계학습시켜 본질(f)를 찾아낼 수 있다.

시스템에 x를 입력했을 경우 출력 y를 구하는 것은 분석 과 예측 문제다. 원하는 입력 x와 출력 y를 나오게 하는 f를 구하는 것은 설계 문제다. 원하는 출력 y를 나오게 하는 입력 x를 찾는 것은 최적화 문제다. 제품 문제는 기업이 알아서 할 몫이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한 공공 문제는 최적해를 찾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갈등이 심화돼 대립과 분열로 이어지기 쉽상이다.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문제를 잘 정의해서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최적 대안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

디지털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부와 기업은 미래의 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에 혼신의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도국가로 대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역협회나 공공기관에서 기업이 잘 할 수 있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다만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기술 중심적 접근이 아니라 문제를 식별하고 정의, 이를 해결하는 혁신적이며 차별화한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인위적 일자리 창출, 유행 따라하기나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니라 디지털트윈 같은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활용해 복잡하고 어려운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거리를 많이 만들고, 해외 진출과 연계시키면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참가한 'CES 2022'를 통해 누구든 디지털트윈플랫폼 'WAiSER'를 기반으로 차별화한 제품과 지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디지털트윈 전문기업'이라는 비전 달성과 '세상과 사람을 위하여'라는 미션을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우리 회사 비전(Beyond AI, Be Wiser with WAiSER)처럼 세상이 AI를 넘어 WAiSER로 보다 지혜로워 지기를 소망한다.

양영진 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 대표(kdtlab_ceo@kdtlab.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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