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맛들리더니..북한, 4700억원 규모 가상화폐 해킹에 세탁까지

김현정 2022. 1. 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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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가상화폐거래소 시세 현황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 = 박형기 기자]
북한이 지난해 해킹을 통해 약 4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해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모두 3억9500만 달러(한화 약 468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해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킹 공격은 주로 투자회사와 거래소에 집중됐다. 피싱과 악성코드, 악성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해 가상자산을 빼돌린 뒤 이를 북한이 움직이는 지갑으로 저장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같은 작업은 주로 '라자루스 그룹'으로 알려진 북한의 해킹그룹이 주도했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설명이다. 라자루스는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으로 미국과 유엔 제재 명단에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해킹 작업이 정교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북한은 알트코인과 ERC-20 토큰을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으로 교환해 이더리움과 섞은 뒤 이를 다시 비트코인으로 바꿔 기존 비트코인과 합쳐 세탁했다. 이 후에는 이를 새로운 지갑에 저장한 뒤 아시아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겨 현금화하는 형식으로 세탁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모두 9135만 달러의 암호화폐가 세탁됐다고 추산했다.

북한은 또 해킹한 암호화폐의 상당부분은 현금화하지 않은 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북한이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세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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