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조회 수 1000만"..리그오브레전드 시네마틱 흥행

이정후 기자 2022. 1. 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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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공개 영상은 1억2000만 조회수 기록해
게임 흥행뿐만 아니라 IP 확장으로도 이어져
2022 시즌 리그오브레전드 시네마틱 영상 'The Call'(리그오브레전드 공식 유튜브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 8일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공개한 2022 시즌 시네마틱 영상 '부름'(The Call)이 3일 만에 조회 수 1000만회를 넘었다. 이는 지난해 공개한 시네마틱 영상 '대몰락'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시네마틱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이어졌던 팬들의 관심이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시네마틱 영상의 흥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선보인 'Awaken'은 조회 수 1억회, 2020년 선보인 'Warriors'는 조회 수 1억2000만회를 기록했다. 공개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많은 팬들이 영상을 다시 찾아 댓글을 남기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시네마틱 영상을 하나로 묶어놓은 팬들의 영상도 인기다.

게임 제작사들은 게임을 홍보할 목적으로 영화 형식의 3~4분짜리 '시네마틱 영상'을 만든다. 보통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발표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전략이다. 시네마틱 영상에 실제 게임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세계관과 스토리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게임 원작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화려한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시네마틱 영상에 열광한다. 미국 게임 제작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 '스타크래프트: 공허의 유산' 시네마틱 영상은 뛰어난 퀄리티와 연출력으로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 이용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1억200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 2020 시즌 리그오브레전드 시네마틱 영상(리그오브레전드 공식 유튜브 캡처)© 뉴스1

◇ 흥행 비결은?…게임 특징 잘 살려 몰입도 높아

그럼에도 리그오브레전드처럼 단일 시네마틱 영상 조회 수가 1억회를 기록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만큼 리그오브레전드가 전 세계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8년부터 리그오브레전드의 시네마틱 영상을 만들어 온 라이엇게임즈 입장에서는 게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유지하는 데 꽤나 성공적인 전략이었던 셈이다.

매년 발표되는 시네마틱 영상에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예측하는 것은 이용자들의 관심 포인트 중 하나다. 리그오브레전드에는 총 158개의 캐릭터가 있는데 공개되는 시네마틱 영상에는 8~9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인물 관계가 모두 달라 영상에 어떤 인물이 등장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진다. 다양한 캐릭터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구조다.

게임 내 캐릭터성을 살린 연출도 인기의 한몫을 담당한다.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이 게임 내 스킬과 움직임을 영상에서도 그대로 보여줘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한 이용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캐릭터와 스킬들이 영상에 등장하니 몰입이 잘 된다"고 평가했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시네마틱 영상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리그오브레전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에 있다"며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기 때문에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도 많고 다양한 구성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 애니메이션 '아케인' 공식 트레일러 영상 (라이엇게임즈 공식 유튜브 캡처) © 뉴스1

◇ 시네마틱에서 멈추지 않는다…IP 확장 기회

시네마틱 영상의 흥행은 이용자들의 영화 제작 요구로도 이어졌다. 1년에 한 번씩 나오는 3~4분짜리 영상으로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아케인: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이러한 이용자들의 갈증을 달래줬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지식재산권(IP) 확장 차원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각 캐릭터들 간의 스토리가 궁금했던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성적도 좋았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가장 오랫동안 1위를 지켜 온 국내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밀어내고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9개의 에피소드로 만들어진 '아케인: 리그 오브 레전드'는 공개된 지 4시간 만에 약 13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의 시네마틱 영상을 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4분짜리 시네마틱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 기획부터 영상 공개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아케인: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제작까지 6년의 시간이 걸린 작품이다.

게임 업계의 시네마틱 영상 제작과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작품 확장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시네마틱 영상은 게임 내 이야기를 멋진 비주얼로 표현해 내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이라며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좋은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내는 노력이 앞으로도 중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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