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희망과 불안 담은 전시, "미래가 그립나요?"
[KBS 부산][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오기도 전에 이미 잃어버린,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는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는 현대자동차가 지원하는 2021 디자인 큐레이터 상 수상자인 신소미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미래가 그립나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불안하고 절망적인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류가 잃어버린 미래를 다시 돌아보고, 또 새로 그려보기 위해 기획한 전시입니다.
아크릴판 뒤에 놓인 흐릿한 스크린에서 미래를 홍보하는 광고가 쉼 없이 흐릅니다.
그 위에 쓴 '아무것도 없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RIEN?(히앙?)'은 현실에 절망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현대인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앱을 내려 받으면 디지털을 상징하는 매끄러운 작품이 전시장 바닥을 뚫고, 창문을 깨고, 등장합니다.
증강현실 기법으로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무너지는 걸 체험케 합니다.
[김주혜/현대자동차 큐레이터 : "건축, 그래픽 디자인, 3D 애니메이션, 가상 현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도시, 공간, 산업과 예술, 인간과 비인간에 걸쳐 폭 넓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한가운데 거대하게 자리 잡은 이 작품은 건축물에 숨어 있어야 할 튜브를 상상력을 더해 밖으로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연결망을 만들어 냅니다.
[장효정/현대모터 스튜디오 부산 도슨트 : "사람과 건물, 산업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매개체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쪽을 들여다 보시면 다른 층에 있는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래의 가상 쇼핑몰에서 미지의 존재들이 고유한 인공지능을 이용해 대화를 나눕니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무너진 미래, 그 시공간에서 벌어질 기이한 모습을 시각예술가와 게임디자이너가 함께 연출해 냈습니다.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관객을 어린 시절로 이끄는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집니다.
불안과 좌절, 회의에 빠진 현대인을 넘어 설 미래형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작가는 어린이라고 답합니다.
월리엄 깁슨의 말처럼 멀리 퍼지지 않았을 뿐 이미 현재에 와 있는 미래.
14명의 국내·외 작가가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미래 모습을 예술로 그려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최유리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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