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트위터에 흑인 직원이 급증한 이유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코로나 재택근무를 확대하자 전체 직원 중 흑인과 라틴계 등 유색인종이 급증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직장 내 인종 다양성이 확대되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SNS 기업 트위터의 미국 내 직원 중 흑인의 비율이 2020년 6.9%에서 작년 9.4%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라틴계 직원 비율은 8%로 1년 전(5.5%)보다 2.5%포인트 늘어났다. 트위터는 전 세계에서 71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5월 “직원들이 원하면 영원히 재택근무를 해도 좋다”고 선언했다. 이후 트위터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와 텍사스, 남캘리포니아 등에서 다양한 인력 채용을 늘렸다. 제임스 로두카 트위터 부사장은 “재택근무 환경에서는 기업이 다양한 인재를 만나기 위한 제약이 거의 없다”며 “트위터는 흑인 인재와 라틴계 인재가 많은 시장에서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무실에 나가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유색인종들도 테크 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기존보다 선호하게 됐다. 백인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에 소외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1년 전에 비해 흑인 근로자는 트위터의 일자리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고, 라틴계 지원자들은 거의 5배 이상 됐다”고 했다.
그동안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은 백인 남성 중심의 인력 구성과 문화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여성과 유색인종들은 조직 내 비주류로 분리돼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실리콘밸리의 지성’이라 불리는 비벡 와드와 카네기멜론대 석좌교수는 “이는 실리콘밸리의 오랜 고질병”이라며 “다양성이 확보돼야 기업 성장 동력도 강화된다”고 했다.
이러한 지적이 이어지자 트위터는 다양한 인종을 채용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트위터는 채용 시 최종 후보자 중 적어도 1명의 여성과 1명의 유색인종이 있어야 한다는 내부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는 미 풋볼리그 팀들이 선수를 영입할 때 최소 1명의 흑인 후보를 고려하도록 하는 ‘루니 규칙’을 따온 것이다. 트위터 측은 “히스패닉 공동체와의 관계를 확대하려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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