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 4억 달러 규모 가상화폐 해킹..세탁 수법 고도화"

유영규 기자 2022. 1. 14. 07: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지난해 해킹을 통해 약 4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약취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은 특히 다양한 가상화폐를 섞어 해킹한 뒤 이를 여러 차례에 걸쳐 세탁하고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을 사용하는 등 고도화한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1억7천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세탁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해커들이 항상 해킹한 가상화폐를 즉각 세탁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지적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해킹을 통해 약 4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약취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은 특히 다양한 가상화폐를 섞어 해킹한 뒤 이를 여러 차례에 걸쳐 세탁하고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을 사용하는 등 고도화한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모두 3억9천500만 달러(한화 약 4천68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킹 공격은 주로 투자 회사와 거래소에 집중됐고 피싱과 악성코드, 악성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해 가상자산을 빼돌린 뒤 이를 북한이 움직이는 지갑으로 저장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이 같은 작업은 주로 '라자루스 그룹'으로 알려진 북한의 해킹 그룹이 주도했다고 체이널리시스는 추정했습니다.

라자루스는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으로 미국과 유엔 제재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 해커조직은 2014년 북한 체제를 조롱한 영화를 제작한 미국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제사회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2017년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유포, 2019년 인도 현금인출기 공격 등의 배후로도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해킹 패턴 변화에 주목, 세탁작업이 정교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북한이 해킹한 가상화페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로, 2017년 100%에서 5분의1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더리움 비율이 58%로 가장 높았고, 알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이 나머지 22%를 차지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알트코인과 ERC-20 토큰을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으로 교환해 이더리움과 섞은 뒤 이를 다시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기존 비트코인과 합쳐 세탁한 후 이를 새로운 지갑에 저장한 뒤 아시아 기반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옮겨 현금화하는 형식의 세탁 경로를 따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북한이 디파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디파이는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자산 동결 위험없이 정체를 노출하지 않은 채 한층 다양한 거래소 이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8월 일본계 가상화폐 거래소 리퀴드 닷 컴이 9천700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당한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당시 다량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해 67개의 서로 다른 종류의 ERC-20 토큰이 북한이 조종하는 지갑으로 옮겨졌고, 해커들이 이를 토큰에서 이더리움, 비트코인의 순서를 따라 세탁한 뒤 아시아의 거래소 펀드로 최종 적립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모두 9천135만 달러의 가상화폐가 세탁됐다고 추산했습니다.

북한은 또 해킹한 가상 화폐의 상당부분은 현금화하지 않은 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1억7천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세탁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해커들이 항상 해킹한 가상화폐를 즉각 세탁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유는 정확하지 않으나 해당 해킹에 대한 관심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손쉬운 현금화를 노릴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북한은 가상자산의 현금화에 절박하거나 서두르지 않으며, 주의깊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