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下]위메이드 장현국 "넷마블·컴투스요? 아직 경쟁자 없다"

이기범 기자,김근욱 기자 2022. 1. 1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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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게임 경쟁 심화되고 있지만 "아직 경쟁사 없다"
위믹스 생태계 확장 고려해 선데이토즈 인수

[편집자주]한국의 '블록체인 게임' 대장으로 불리는 '위메이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사의 암호화폐 '위믹스'를 대량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투자자들은 수천억 단위의 매도 사실을 왜 '공시'하지 않았냐고 반발한다. 카카오페이식의 '먹튀'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한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시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논란 자체는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다. 위메이드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시장 참여자,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것.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장 대표를 만났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2022.01.13 (위메이드 제공) /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김근욱 기자 = P2E 게임(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열풍의 중심에 있는 위메이드가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 대량 매도 논란이 일었지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단기간 대량 매도는 사실이 아니며 위믹스를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활용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애니팡'으로 유명한 캐주얼 게임 개발사 선데이토즈를 1367억원에 인수하면서 위메이드는 승부수를 띄웠다.

13일 경기도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뉴스1>과 만난 장현국 대표는 선데이토즈 인수 배경에 대해 "대표적인 위믹스 확장 사례"라며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안 하고 일반 게임 회사라면 선데이토즈가 매력적인 회사는 아니다. 게임 스타일, 개발이 달라 인수 검토 자체를 안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데이토즈 인수 "위믹스 아니었다면 매력 없어"

장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선데이토즈가 보유한 캐주얼 게임 라인업과 소셜카지노 사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위메이드는 업무협약(MOU)이 아닌 인수 방식을 택했다. 선데이토즈와 단순히 사업 제휴 계약을 맺었다면 P2E가 왜 필요한지 설득에 오랜 시간이 걸렸을 거라는 설명이다.

특히 장대표는 캐주얼 게임에 P2E 요소가 접목됐을 때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 캐주얼 게임 시장은 폭넓은 저변을 갖추고 있지만, '캔디크러쉬' 등 주요 게임들이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여기에 P2E 요소가 들어갔을 때 균열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대표는 "'애니팡'을 했을 때 하루에 300원만 벌더라도 게임이 훨씬 더 재밌어진다"며 "기존 캐주얼 게임 강자들에게 도전장을 내밀 만한 칼이 생기고, 다른 더 복잡한 기획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붙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뜨고 있는 소셜카지노도 염두에 뒀다. 소셜카지노란 포커·슬롯머신·빙고 등을 이용한 온라인 게임이다. 최근 선데이토즈는 자회사 '플레이링스'를 설립하고 Δ슬롯메이트 Δ일렉트릭슬롯 등의 소셜 카지노 게임에 주력하고 있다.

장 대표는 "소셜카지노는 (P2E 요소를 접목하기에) 그냥 딱이다"며 "문제는 법적 규제를 받기 때문에 모로코, 미국, 영국 등 현금화 규제와 관련해 합법인 나라들에서만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데이토즈의 대표작 '애니팡4' (선데이토즈 제공)

◇"컴투스·넷마블? 아직 경쟁자 없다"

P2E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국내 많은 게임사들이 여기에 뛰어들고 있다. 컴투스는 블록체인 플랫폼 'C2X'를 구축하고 게임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넷마블은 최근 블록체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하며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블록체인 게임 경쟁사에 대해 묻자 장 대표는 "없다"고 단언하며 "(그들이) 뭘 해야 위협이 되는데, 지금은 뭘 하겠다는 건지 왜 인수했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뭘 해야 이게 경쟁인지 판단할 수 있다"며 "이게 경쟁이 아닐 수도 있다. 같이 시장을 끌고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현재 위메이드의 가장 큰 장애물로 '실행력'을 꼽았다. 비전, 전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장 대표는 "플랫폼 선점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P2E가 이른바 '쌀먹'(게임아이템 팔아서 쌀 사 먹는다)이 가능한 동남아 시장에서만 먹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영국, 벨기에 시장에서도 '미르4'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르4 글로벌'은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에서 롤플레잉 게임 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다.

장 대표는 "크립토 쪽은 접근이 다르고, 저희 현재 유저들의 행태는 좀 다르다"며 "벨기에, 영국에서 게임으로 벌어봤자 물가가 높고, 그것(쌀먹) 때문에 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P&E(Play and Earn)라고 한다. P2E면 우리 게임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구글·애플·밸브처럼…"가지 않은 길 걷겠다"

장 대표는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우리의 미션은 오픈 게이밍 블록체인을 완성하고, 위믹스를 명실상부한 게임계 기축통화로 확고하게 자리 잡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 구글, 밸브를 성공 사례로 꼽으며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을 통해 국내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일각에서는 '그게 되겠냐'며 허황된 이야기라는 말도 나오는데, 지배적인 플랫폼이 되는 건 어려운 일이 맞다. 한국 회사 중에는 그 언저리에 가본 적이 없다"면서도 "글로벌로 봤을 때 위메이드가 프런티어에 있다는 게 부인할 수 없는 팩트고, 뭐가 된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일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 경험도 제일 많고, 암호화폐 등락의 경험을 해 본 회사가 있나. 유튜브 나가서 방송해 본 회사가 있나. NFT, 디파이도 내보고, 실패 경험도 제일 많다. 이 역량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돈 주고 살 수 없다"며 "그래서 위메이드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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