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Dining | 세상 편안, 익숙한 우리의 맛

2022. 1. 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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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혼밥을 할 일이 많아졌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도 많이 하게 되는 시절이다. 이럴 땐 조상 대대로 편안하게 먹어온 메뉴들이 최고다. 식당에 따른 맛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등수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름 좀 알려졌다 싶으면 어디든 들어가 집밥처럼 맛있게 냠냠 즐겨보자.

▶순대국밥 을지로 3가 ‘청와옥’

을지로통을 자주 지나는 편이다. 그곳에서 언제나 대기인원이 길게 늘어 선 장면을 보게 되는 집이 청와옥이다. 무엇이 맛있길래 사람들이 찾을까. 일단 대표메뉴인 순대국밥(8000원)이 진국이다. 수육과 순대를 편백나무에 쪄놓기 때문에 그 부드럽고 은근한 향이 뚝배기에 스며들어 있다. 이 집은 밥도 자랑할 만하다. 즉석 도정해서 쌀눈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햅쌀을 준다. 어떤 리뷰어는 ‘국물이고 반찬이고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그냥 밥만 먹으라고 해도 한 그릇 뚝딱 하겠다’는 극찬을 했다. 사실 맛있는 밥집의 기본은 밥의 신선도에 있다. 청와옥에서는 밥을 조금씩 말아서 먹는 게 맛있다고 조언한다. 이는 밥이 가진 제 맛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순대국밥은 두 가지가 있다.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청와옥순대국밥(8000원, 가마솥밥 추가 시 9000원)이 적당하다. 주문할 때 다진 양념, 들깨가루를 빼달라고 할 수 있다. 고기, 순대 중 한 가지를 빼고 먹을 수도 있다. 얼큰순대국밥(9000원, 가마솥밥 추가 시 1만 원)은 3단계 맵기 선택 주문이 가능하다.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편백정식을 주문하자(1만2000원, 가마솥 추가 시 1만3000원). 순대, 수육, 순대국밥 3종 세트가 제공된다. 한 잔 곁을일 사람들을 위한 찹쌀순대(1만9000원), 수육(2만3000원), 육회(대 1만9000원, 소 9900원), 동해오징어숯불구이(9900원) 등도 인기 메뉴이다.

위치 서울시 중구 을지로110(지하철2호선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 바로 앞

운영 시간 08:00~22:00 *코로나19로 인해 변동 가능

▶콩나물국밥 수서역 ‘현대옥’

요즘 콩나물국밥집마다 메뉴 확장이 트렌드인가 보다. 사실 콩나물국밥 한 가지만으로는 아쉬울 때가 많다. 그래서 기본 국밥에 각종 관련 식재를 추가해서 가격에 차이를 두거나 오징어, 바비큐, 돼지국밥, 고등어구이, 심지어 돈가스 등도 메뉴에 넣어 가족형 식당으로 운영하는 집도 많아지고 있다. 그래도 콩나물국밥집에 들어가면 콩나물국밥이 왕이 아닌가. 콩나물국밥의 기본은 국밥과 김, 청양초, 새우젓 등이다. 현대옥 전주콩나물국밥의 특징은 토렴 방식으로 제공하는 남부시장식(7000원)과, 팔팔 끓여주는 전주끓이는식(7000원)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맵기도 손님이 결정할 수 있다. 황태콩나물국밥(8000원), 순한두부찌개(8000원) 등도 판매한다. 맛은 원만한 편이다. 겨울철 국밥을 호호 불어가며 속을 뜨겁게 데워주면 한끼 든든히 채우게 된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밤고개로1길 10 현대벤쳐빌 지하2층 B218호

운영 시간 07:00~21:30, 브레이크타임 14:00~15:00

▶북어국 다동 ‘무교동북어국집’

하루 종일 북어국이 끓고 있는 집이다. 그래서 주문하면 1분도 되지 않아 냉면그릇 한 가득 북어해장국(8000원)이 등장한다. 국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들은 두부와 계란과 파 정도. 숟가락을 넣어 두세 번 들척들척 저어주면 바닥에 깔려 있던 북어 조각들이 그릇 전체로 퍼진다. 식성에 따라 반찬으로 나오는 부추를 듬뿍 넣고, 초란 프라이 하나를 추가해 먹으면 더 이상의 만찬이 없다. 북어국은 그러므로 얌전히 먹는 음식이 아니다. 북어는 무겁고 두부는 가볍기 때문에 먹을 때마다 국물이 튕겨나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저어주며 먹어야 북어의 단백질, 아미노산, 콜라겐 등 몸을 풀어주는 영양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손님이 워낙 많아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혼자 가든 둘이 가든 느긋하고 세상 편하게 국물까지 싹싹 비우고 나올 수 있는 곳이다.

위치 서울시 중구 을지로1가길 38

운영 시간 07:00~20:00, 토·일 07:00~15:00

▶칼칼한 갈치조림 남대문시장 ‘나돈’

조림과 찜은 한국인의 베스트 메뉴이다. 특히 생선조림은 생선 고유의 맛과 양념이 제대로 밴 큼직한 무, 각종 양념들이 어우러져 밥 한 공기로는 감당할 수 없는 과식 촉진 유발식으로 분류된다. ‘남대문시장 갈치’ 하면 갈치골목을 떠올리지만, 그 골목이 전부는 아니다. 시장 곳곳에 갈치조림집들이 있다. 특징은 당최 슴슴한 맛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점. ‘전라도맛집’이라는 부제가 달린 나돈의 갈치조림 역시 마찬가지다. 이 집은 기본 제공되는 양까지 많아 밥을 엄청 먹거나, 아까운 조림을 남기고 나와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식당이다. 갈치 조림(1만 원, 특 1만7000원)이 주 메뉴이지만 돌솥비빔밥(8000원), 뚝배기불고기(1만 원), 된장찌개(7000원), 삼겹살(1만5000원/180g)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중구 남대문시장길 29

운영 시간 10:00~23:00

[글 이누리 사진 이누리, 청와옥]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13호 (22.01.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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