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체제' 굳힌 한국앤컴퍼니, 혁신기술기업으로 새 도약

김민석 기자 2022. 1. 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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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난·파업 등 악재에 위기감..조현범 회장 신사업 적극 투자
'S.T.R.E.A.M' 첫 성과로 미세전자제어기술 1위 기업 인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테크노돔 외관. (한국앤컴퍼니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조현범 체제'를 굳힌 한국앤컴퍼니가 인수·합병(M&A)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서 승리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그간 대규모 투자와 M&A, 신사업 발굴에 힘써왔다.

한국앤컴퍼니가 사업다각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타이어 산업의 구조적 한계와 맞물려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총파업 등 각종 악재로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에 오른 오너가 차남 조현범 회장은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사장시절 때부터 타이어 사업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강조했다.

혹독한 승자 독식의 현실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 기반의 혁신 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가올 변화를 예측해 최적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미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대변혁의 흐름 앞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 리더십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엄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스마트에너지, 혁신기술, 오토메이션 등 신성장 동력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그룹의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 80주년 엠블럼© 뉴스1

조 회장의 지속성장 구상은 지난해 3월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와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흡수합병을 주도하면서 구체화됐다. 한국앤컴퍼니를 사업형 지주회사로 탈바꿈해 경영효율성 극대화하고 신기술 확보 및 M&A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복안이었다.

같은해 5월엔 창립 80주년을 맞아 기념 엠블럼과 함께 그룹의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인 'S.T.R.E.A.M'을 발표했다. 'S.T.R.E.A.M'은 Δ친환경 배터리 등 스마트에너지 Δ타이어 및 핵심산업(Tire&Core biz) Δ기술혁신 통한 사업다각화(Rising Tech) Δ전동·전장화 솔루션(Electrification) Δ로봇·물류 등 자동화(Automation) Δ모빌리티 산업 전반(Mobility) 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그룹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문가들도 적극 영입했다. 대표 인물로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와 삼성코닝정밀소재를 거쳐 ㈜두산에서 전략기획·신사업 개발·인수합병 등을 주도한 서정호 전무가 있다. 그는 사업형 지주회사 출범 당시 한국앤컴퍼니 전략기획실에 합류해 신사업 기획, 해외사업 개발 등 그룹의 핵심 미래 전략을 맡았다.

최근 첫 성과도 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캐나다 광학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설계분야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프리사이슬리마이크로테크놀로지의 지분 약 60%와 경영권을 2045억원에 인수했다.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31일이다.

광학 MEMS는 Δ라이다(LiDAR) Δ5G광통신 네트워크 Δ자율주행솔루션 Δ의료영상장비 Δ메타버스 Δ항공우주 정보통신용 부품으로 활용된다. 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킹과 MEMS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도입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추가 투자 및 M&A를 위한 자금도 넉넉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9월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원을 넘는다. 지분 19.49%를 보유한 한온시스템 매각이 완료되면 추가로 약 2조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증권업계는 최근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포트폴리오 확장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앤컴퍼니가 사업형 지주사로 변모하면서 발 빠른 신규 투자 의사결정 체제를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축전지 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M&A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며 "프리사이슬리마이크로테크놀로지 인수를 통해 성장 기회가 큰 MEMS 사업에 신규 진출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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