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인테리어

손준우 2022. 1.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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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IGNATURE PLACE


집 안의 중심, 가족과 지인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곳.
집에 들어서면 탁 트인 주방으로 자연스레 발길이 이어진다.
넓고 웅장하게 완성된 시그니처 공간으로의 초대.



포인트 컬러를 적용한 현관.

리모델링으로 인한 공간의 변화는 언제 보아도 경이롭다. 특히 그곳에 사는 이들의 취향을 온전히 담아낸 오직 단 하나뿐인 공간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아파트라는 획일화된 공간의 성격을 뒤흔드는 일. 기존에 주어진 공간의 역할을 바꿔 제 역할과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결과물은 얼마나 근사한가.


(위,아래) 주방은 조명의 적절한 사용과 시각적인 포인트 덕분에 공간이 한층 넓어 보인다.

송도 해모로 현장 역시 그랬다. 정리되지 않은 구조물과 중구난방으로 사용된 마감재와 컬러감으로 좁고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기존의 집이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오랜 기간 새 공간을 위해 준비를 해왔던 부부의 취향과 원하는 바가 명확했기에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진 사례다.

마그네틱 레일 조명을 시공한 다이닝 공간.

부부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시크한 감성을 공간에 담고 싶어했다. 또 공간들이 각각의 기능을 제대로 해내기를 바랐다. 알차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공간이랄까. 부부의 니즈에 따라 차분하게 연출된 공간에는 조명과 포인트 컬러를 적용해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주방과 방, 복도 등 모든 공간의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했다. 우선 내부의 모든 도어는 히든 도어로 제작했다. 이는 복도 라인에 문들이 많음에도 깔끔하고 정갈한 공간이 연출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또 내부 전체 서라운딩을 따라 간접 조명을 설치해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방감을 위해 거실과 다이닝, 주방이 하나로 통합된 오픈 플랜 구조로 진행됐다.

요리가 직업인 아내를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은 주방이다. 기존의 주방은 복도 라인을 따라 벽 안으로 매립되어 있는 형태로 벽면의 냉장고장과 통로 너비까지 고려하면 사용 가능한 면적이 매우 좁았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가능한 벽면은 모두 철거, 공간을 확장하고 개방감을 위해 거실과 다이닝, 주방이 하나로 통합된 오픈 플랜 구조로 진행됐다. 특히 공간의 중심에 대형 아일랜드를 배치했는데, 아일랜드의 경우 시각적으로 집의 면적을 가늠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로 주방 집중형 구조를 자연스레 이끌어냈다.

안방에서 바라본 거실. 도어 앞으로 간살 도어를 설치했다.


고급스럽고 웅장한 느낌의 주방 분위기가 안방 입구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INTERIOR SOURCE

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연수구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60㎡(48평)  
내부마감재 ≫ 공용부 벽·천장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포세린 타일, 원목마루 / 방 벽·천장 - 도배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수입 수전  
주방 가구 ≫ 제작(친환경 PET), 블럼 하드웨어 및 수입 액세서리(BARAZZA)  
조명 ≫ LED할로겐  
스위치 및 콘센트 ≫ 융스위치, 콘센트  
중문 ≫ 현관 강화유리 중문, 월넛 원목 슬라이딩 도어  
방문 ≫ 제작(도장 도어), 수입 손잡이  
붙박이장 ≫ 자체제작 가구  
시공 및 설계 ≫ 림디자인 이혜림·배지은 디자이너 http://blog.naver.com/rimdesignco

서류 정리가 필요한 남편을 위해 넓은 책장이 있는 서재를 제작했다.


안방 욕실에는 반려견을 위한 것까지 두 개의 세면대가 마련되었다.

기존에 흔히 보던 주방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배관 이설 등 그에 맞는 설비 공사도 진행됐다. 또한 단순히 넓기만 한 공간이 아닌 웅장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톤 다운된 컬러와 재료의 물성이 느껴지는 세라믹 소재를 곳곳에 적용, 이로써 집 안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품격 있는 주방이 완성됐다. 많은 도자기 그릇을 수납할 수 있는 넉넉한 수납공간과 오픈 장식장 그리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완성도를 높인 마그네틱 레일조명도 매력적이며, 아일랜드 뒷면에 제작한 유리블록 가벽 역시 기능과 디자인 모두 만족이다.

INTERIOR POINT

POINT 1_벽 라인의 확장, 유리블록
가로로 긴 아일랜드 사이즈에 비해 짧은 벽 라인을 어색하지 않도록 길게 확장하고 그 부분에 유리블록을 시공해 채광과 디자인 둘 다 해결했다.

POINT 2_홈바의 매입 라인조명
주방 아일랜드에 시공된 테라조 세라믹을 홈바에도 적용, 벽면으로는 라인조명을 매입 시공해 공간에 포인트가 되도록 했다.

POINT 3_반려견 전용 세면대

부부의 요청에 따라 욕실 샤워부스 안쪽에 세면대를 별도로 마련해두었다. 반려견의 목욕을 수월하게 하는 아이템으로 만족도가 높다.


심플하지만 고급스럽게 디자인한 안방 파우더룸. 기존의 드레스룸을 철거해 만든 공간이다.


제작가구 형태의 우드 루버 헤드레스트 시스템 가구로 디자인된 안방 침실.

부부의 니즈에 따른 공간의 재배치는 주방 외 다른 곳에도 적용됐다. 기존의 넓은 방 하나를 가벽으로 분리해 아내의 서재, 남편의 서재를 각각 마련한 것. 비록 넓진 않지만 재택근무를 위한 책상, 책장, 옷장 등을 모두 갖춰 넉넉한 수납뿐 아니라,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안방은 오히려 침실과 드레스룸으로 분리되어 있던 공간을 하나로 확장해 호텔룸처럼 넓고 쾌적하게 사용하도록 하되, 한편에 파우더 공간을 마련해 활용도를 높였다. 부부의 요청에 따라 안방 욕실에는 반려견을 위한 세면대도 별도로 제작했는데, 덕분에 매번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편안하게 반려견을 씻길 수 있게 되었다.

도어에는 ‘KAWAJUN’ 수입 방문 손잡이를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모든 도어를 히든 도어로 제작한 덕분에 깔끔하고 정갈한 공간이 완성됐다.

알차면서도 품위가 느껴지는 공간의 완성. 내부 공간 모두 협의한 모습 그대로 구현되었다. 설계와 시공뿐 아니라 가구와 작품 등의 스타일링까지 함께 진행된 프로젝트였기에 가능했다.

수납을 비롯해 디자인까지 고려한 게스트룸.


고급스러움과 시크미가 돋보이는 아내의 서재. 넉넉한 수납장도 마련해 드레스룸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포세린 타일로 마감한 공용 욕실.

그러니 집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을 수밖에. 부부에게 이 집은 특별하면서도 편안하고 익숙하다. 그건 아마도 이곳에 부부의 삶을 고스란히 투영했기 때문은 아닐까. 집과 주인이 닮아 조화를 이루는 집, 그렇게 완성된 나의 시그니처 공간이다.

기존에 커다란 붙박이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널찍한 워크인 클로짓을 제작한 복도.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취재_ 최미현  |  사진_ 진성기(쏘울그래프)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2년 1월호 / Vol.27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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