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 무산 뒤엔 EU 몽니 있었나

김성환 2022. 1. 1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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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불승인했다.

EU집행위원회는 이날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형성해 시장에서의 경쟁을 저해한다며 불허키로 했다고 밝혔다.

EU의 합병 불승인 이유는 고부가치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독점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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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불승인했다. EU집행위원회는 이날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형성해 시장에서의 경쟁을 저해한다며 불허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2월 심사를 개시한 이래 2년 2개월만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M&A는 최종 무산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현물출자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등 6개국으로부터의 기업결합 심사를 우선 완료하는 조건이다. 기업들이 인수합병할때는 각국 경쟁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EU집행위는 현재까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차례 미룬 바 있다. EU집행위는 지난해 11월 심사를 재개해 올해 1월 20일을 시한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EU의 불승인으로 M&A 전 과정이 무효화됐다. 심사가 필요한 6개월중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으로부터 승인을 따낸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사자 국가인 한국 조차 합병심사가 지연된 상황이었다.

EU의 합병 불승인 이유는 고부가치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독점 우려 때문이다. 특히 유럽은 LNG선 선사들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양사 합병시 LNG선 시장점유율은 60%로 높아질 예정이었다. 다만 앞서 합병을 승인한 싱가포르 경쟁당국은 “조선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시장지배력을 나타내지 않고, 독점 여부를 판단하려면 유효 경쟁자 존재 여부를 더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사실상 EU가 한국 조선업체 견제를 위해 불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국내 조선 시장이 빅3에서 빅2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무산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EU의 불승인 결정으로 그간 추진했던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간 기업결합은 어렵게 됐다”면서 “정부와 관계기관은 조선산업 여건 개선을 최대한 활용하여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와 대우조선 정상화를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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