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은 어려운 시기 안 겪길.." 이성곤의 아기독수리 향한 진심

최민우 2022. 1. 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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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재밌게, 밝고 패기있는 모습도 필요하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한화에 입단한 이성곤(30)이 무주공산이던 1루수 주인으로 등극하면서 내야 안정화를 이뤘다.

1루수가 필요했던 한화는 오선진과 트레이드를 통해 이성곤을 품에 안았다.

시즌 중 미팅을 마친 뒤 선수들을 불러 모은 이성곤은 "우리는 최하위 팀이다. 9위 팀과 붙어도 도전자다.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재밌고 밝은, 패기 있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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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성곤. 광주|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야구를 재밌게, 밝고 패기있는 모습도 필요하다.”

지난해 한화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당연한 결과였다.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하며 리빌딩에 착수했고, 경험이 부족한 신진급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선수들이 대다수라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면서 탄탄한 내야진 구축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1루수 자리는 늘 아쉬움이 있었다. 빅리그 거포 출신 라이온 힐리도 이글스의 1루수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한화에 입단한 이성곤(30)이 무주공산이던 1루수 주인으로 등극하면서 내야 안정화를 이뤘다.

만년 유망주였던 이성곤은 한화에서 야구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다. 2014년 2차 3라운드 전체 3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주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018년 삼성으로 팀을 옮겼어도 사정은 변하지 않았다. 1루수가 필요했던 한화는 오선진과 트레이드를 통해 이성곤을 품에 안았다.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의 지도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믿음 아래 이성곤의 잠재력도 알을 깨고 나왔다.

이성곤은 2021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174타석 46안타 1홈런 24타점 타율 0.264를 마크했다. 출루율은 0.377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홈런 개수는 줄어들었지만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는 ‘눈야구’를 성실하게 이행한 결과다. 이성곤은 “공격에서 장타는 줄어들었지만, 출루율이 좋아진 게 가장 큰 소득이다. 앞으로 어떻게 타격할 것인지 방향을 잡아야 한다. 캠프 때 더 다듬고 싶다”고 했다.
한화 이성곤. 스포츠서울DB
고정 포지션을 차지한 것도 타격 능력 향상에 영향을 줬다. 1루수로 출전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여유가 생겼다. 심리적 편안함은 타석에까지 이어졌다. 공수 모두 진일보했기 때문에, 이성곤이 2022시즌에도 1루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성곤은 “7년동안 2군 생활을 했다. 경쟁에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였다. 지금은 포지션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행운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1루수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화 선수들의 연령대가 대폭 낮아지면서 이성곤은 팀 내 선참급에 속한다. 야구만 바라보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섰다. 필요할 때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이성곤이다. 지난 시즌 5강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후배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났다.

시즌 중 미팅을 마친 뒤 선수들을 불러 모은 이성곤은 “우리는 최하위 팀이다. 9위 팀과 붙어도 도전자다.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재밌고 밝은, 패기 있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2군 시절을 정말 어렵게 보냈다. 후배들은 그런 시간을 안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팬들도 경기에서 졌다고 화를 내는게 아리라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 파이팅 있는 모습, 승부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고 싶어 할 거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 이성곤. 제공|한화 이글스
이성곤은 1루 주인, 책임감 있는 선배가 되기 위해 비시즌을 착실히 보내고 있다. 서울에 올라오지 않고 대전에 머물면서 홈구장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다. 코칭 스태프가 겨울 방학 숙제로 내준 프로그램에 맞춰 훈련을 진행한다. 이성곤의 뜨거운 땀방울이 2022시즌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기대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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