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결국 사과, '멸공' 논란 끝날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노조의 성명서와 관련한 기사를 올리며 사과했다./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과의 뜻을 밝히며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논란이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과는 고객과 임직원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정 부회장은 자신에 인스타그램에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마트 노조)의 성명서 내용이 담긴 기사 캡처와 함께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제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이라고 밝혔다.

이는 멸공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사태 수습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이마트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며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용진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오너 리스크’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음을 노조와 사원들은 걱정한다”고 강조했다.

멸공 논란은 정 부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한 멸공 관련 해시태그에서 비롯했다.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기사 캡처와 함께 멸공 해시태그를 올렸다.

이후 관련 발언을 이어갔으며 정치권이 반응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멸공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일부 여권 지지자와 누리꾼들은 신세계 계열사 불매운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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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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