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에 열올리는 증권업계..잇단 '탈석탄 투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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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최근 석탄 채굴·발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탈석탄 금융' 방침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석탄 발전·채굴 목적이 명백한 기업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 채권 인수·투자, 금융 자문·주선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ESG 경영의 일환으로 탈석탄 투자를 선언한 이후 석탄 발전·채굴 관련 기업에 대한 신규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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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석탄 채굴·발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탈석탄 금융' 방침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증권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최근 자체적으로 ESG 투자 원칙을 제정하고,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석탄 발전·채굴 목적이 명백한 기업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 채권 인수·투자, 금융 자문·주선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ESG와 관련한 금융상품 공급, 금융 주선·자문 확대와 리서치 고도화 등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석탄 관련 금융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탈석탄 금융은 이러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ESG 경영의 일환으로 탈석탄 투자를 선언한 이후 석탄 발전·채굴 관련 기업에 대한 신규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또한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신설해 ESG 전략 수립과 승인, 이행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금융(IB) 본부에 글로벌 ESG 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SK증권·교보증권 등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잇달아 탈석탄 투자 방침을 선언하고 나섰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산업에 대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줄여나가는 전략 가운데 하나로 분석되기도 한다. 또한 ESG와 관련한 경영 활동이 기업 신용등급 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는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탄소중립 시대에서는 석탄 수요는 줄어들고, 가치도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석탄 채굴·발전 산업은 사양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당 산업에 투자하면 할수록 투자 손실위험이 탄소중립 시대 이전보다 커질 수 있어 증권사에는 중요한 시장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탈석탄은 글로벌 어젠다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관련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게 밸류 가치를 지키는 방법일 수도 있다"며 "탄소와 녹색과 관련한 부분은 ESG라는 이름으로 기업의 신용평가와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했다.
특히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들이 증권사에는 ESG 경영에 속도를 내게 하는 일종의 규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정부는 2030년을 탄소중립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 원년으로 삼고, 환경정보 공개대상을 올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으로 시작해 2030년까지 전체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하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환경정보를 공시하게 하는 것은 ESG 경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기 위한 일종의 규제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에게는 규제비용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며 "환경정보 공시에 따라 탄소와 관련한 익스포저(위험노출)가 많으면 장기적으로 해당 부분에 대한 건전성 규제나 기업의 자기자본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네거티브한 사인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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