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생로랑이 그린 마담 보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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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그려진 마담 보바리의 초상은 이브닝드레스 차림에 사슴 같은 두 눈이 두드러지는 얼굴, 머리를 뒤로 빗어 올려 이마가 드러난 모습을 보여준다."
프랑스 파리 이브 생로랑 박물관에 소장된 이 삽화와 필사본을 담은 특별판 <마담 보바리> 가 지난해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되었다. 마담>
생로랑의 마담 보바리는 1949년 영화 <마담 보바리> 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제니퍼 존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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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글,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l 북레시피 l 2만원
“표지에 그려진 마담 보바리의 초상은 이브닝드레스 차림에 사슴 같은 두 눈이 두드러지는 얼굴, 머리를 뒤로 빗어 올려 이마가 드러난 모습을 보여준다.”
인용문에서 언급된 초상을 그린 이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1936~2008)이다. 프랑스령 알제리 오랑에서 살던 1951년, 열다섯살 소년 생로랑은 <마담 보바리> 본문 1장 전부와 2장 도입부를 정성껏 필사하고 열석장의 삽화를 그렸다. 프랑스 파리 이브 생로랑 박물관에 소장된 이 삽화와 필사본을 담은 특별판 <마담 보바리>가 지난해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되었다. 파리10대학에서 플로베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방미경 가톨릭대 교수가 옮긴 <마담 보바리>는 이 책의 한국어판이다.
“그의 그림 속에서 마담 보바리는 더 이상 지방의 평범하고 착한 여인이 아니다. 그녀는 화려한 장신구를 걸치고 가슴을 드러낸 채 믿을 수 없을 만큼 세련되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다. 그렇게 이브 생로랑은 마침내 마담 보바리가 상상했던 그녀 자신의 모습을 그려냈다.”(<파리 마치>)
생로랑의 마담 보바리는 1949년 영화 <마담 보바리>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제니퍼 존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그의 여주인공은 가슴을 드러내고 있고, 이마가 넓고 마스카라를 붙였으며 거의 핀업걸처럼 보인다”고 피에르 베르제-이브 생로랑 재단 부회장인 막심 카트루는 썼다. 생로랑은 보바리 부부의 결혼식 장면부터 엠마 보바리가 파티에서 춤을 추는 장면, 로돌프와의 밀회 장면, 자살 장면 등 소설의 주요 장면을 잉크와 불투명 수채 물감 구아슈를 이용해 그렸다. 옮긴이 방 교수는 “(엠마는) 보통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꿈에 전력투구하고 기꺼이 맹목이 되며, 전혀 안전을 도모하지 않는다. (…) 엠마는 한심하면서 동시에 위대하다”고 마담 보바리를 평가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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