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세터' 이윤정에게 이런 모습이?..'친구들 앞에서는 거친 여자에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서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공을 때리는 루틴으로 '유교세터' '꾸벅좌'라고 불리는 도로공사 '신데렐라 세터' 이윤정이 동갑내기 친구들을 만나자 조금은 거친 여자로 변했다.
도로공사 이윤정이 12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위해 코트에 나섰다. 이윤정은 언제나 그러하듯 선배 선수들을 보고 90도로 인사하는 예의 바른 자세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자 표정이 바뀌며 돌변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수원시청에서 함께 뛰었던 흥국생명 변지수에게 뛰어가 반갑게 안겼다. 옆에 있던 이예림까지 세명은 손을 꼭 잡고 너무나 행복해했다. 친구들 사이에서의 이윤정은 두 손 모아 공손히 인사하던 '유교세터' 이윤정이 아니었다. 정말 친한 사이에서나 가능하다는 발차기도 하며 변지수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윤정의 지난 시즌까지 실업 무대인 수원시청에서 뛰었고 2021-22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을 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때 친구 변지수와 이예림에게 조언을 구했고, 프로에서 자신의 배구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뒤늦게 V리그에 입성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불안할 때 친구의 존재란 큰 힘이 되는 법이다.. 변지수, 이예림이 이윤정에게는 그런 존재다.
이렇게 동갑내기 친구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진 이윤정은 이날 주전 세터로 나와 세트 스코어 3-1(22-25 25-19 25-18 25-14)로 도로공사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시청에서 함께 뛰었던 동갑내기 이예림, 변지수와의 반갑게 인사한 이윤정.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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