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은퇴, 트레이드설, 타자 전향까지..드래프트 동기 해외파 3인방의 고난

2022. 1. 14.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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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18년 9월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해외파 선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팀은 KT였다. 이변은 없었다. KT는 우완투수 이대은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이대은은 2007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지만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래도 2015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9승을 거두고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이대은은 정상급 우완 선발투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KT 유니폼을 입었다.

KT에 이어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은 역시 해외파 내야수 이학주의 이름을 불렀다. 이학주는 2009년 컵스에 입단한 뒤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됐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데뷔는 실패했다. 그래도 고교 시절부터 특급 유격수로 평가를 받았던 이학주를 향한 기대감은 컸다.

SK(현 SSG)는 2라운드에서 하재훈을 지명했다. 2009년 컵스와 계약한 하재훈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다 2016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하기도 했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그였지만 해외 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드래프트 동기로 KBO 리그에 입성한 해외파 3인방은 국내 무대에서도 녹록치 않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대은은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19년 4승 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로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았지만 2020년 잦은 구원 실패로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3에 그쳐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그래도 지난 해에는 중간계투로 나서 3승 2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 2022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데 이대은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아직 한창 마운드에 오를 나이(33세)이지만 이대은의 생각은 달랐다. 이대은은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구단과 상의 끝에 야구 선수 인생을 마감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파란만장했던 그의 선수 생활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이학주는 2019년 타율 .262 7홈런 36타점 15도루를 기록하며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2020년 타율 .228 4홈런 28타점 6도루에 그쳤고 지난 해에도 타율 .206 4홈런 20타점 2도루로 부진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내규 위반으로 징계를 받는가 하면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설이 끊임 없이 제기되면서 여전히 삼성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금도 그는 정상급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떻게든 부활을 해야 하는 2022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하재훈 역시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 2019년 투수로 변신한 하재훈은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로 맹활약하며 구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2020년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62로 부진했고 지난 해에도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00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야구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어깨 통증이었다.

하재훈은 다시 방망이를 잡기로 했다. "타자 전향은 부상이 가장 큰 이유다. 2019년 이후 심적으로 많이 힘든 기간이었다"는 하재훈은 "20홈런과 20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외야수가 돼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타격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상태. 타자에서 투수로, 다시 투수에서 타자로 돌아온 하재훈이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우여곡절 끝에 KBO 리그에 입성했지만 이들은 국내 무대에서도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각자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들이 앞으로 어떤 인생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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