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감독 사로 잡다 "최근 신인 중 기본기 최고"

정철우 2022. 1. 14.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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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신인 선수들 중 가장 기본기가 잘 돼 있다. 야구를 잘 배운 것 같다. 기대치도 그만큼 올라갔다.

김종국 KIA 감독이 슈퍼 루키 김도영(19)이 갖고 있는 재능에 푹 빠졌다.

김도영은 현재 신인. 재활 선수들의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하고 있다. 함평 챌린저스 필드를 찾은 김종국 감독의 눈에 띄는 플레이로 일단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제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뗀 김도영이 김종국 감독으로부터 "기본기가 잘 돼 있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제 프로 레벨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을 지녔음을 증명하는 일 만 남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 감독은 "아무래도 김도영에게 신경이 좀 더 쓰일 수 밖에 없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고 있는지 대단히 궁금했다. 훈련하는 걸 보니 기본기가 무척 탄탄하게 갖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본 신인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기본기를 갖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공격 보다는 수비와 주루 위주의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잘 만들어내고 있다. 지도하고 있는 코치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다.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물론 기본기만 좋다고 당장 팀을 흔들만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 레벨에서 통할 수 있는 파워와 체력을 갖춰야 한다.

두 가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반짝 활약에 그칠 수 있다.

김 감독도 "훈련 때 까지는 잘 쫓아오지만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선수다. 아무래도 힘도 떨어지고 체력도 부족할 수 있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기본기가 잘 돼 있는 선수인 만큼 체력 훈련을 잘 이겨낸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기본기가 갖춰진 선수는 의외로 많지 않다. 분야별 전문 코치가 거의 없는 고교 야구 출신으로 좋은 기본기를 쌓는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최근 각종 아카데미가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기본을 가르치기 보다는 프로 레벨의 기술을 가르치는데 전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마야구 지도자들이 시간이 걸리는 기본기 보다는 당장 성적을 낼 수 있는 기술에 중점을 둔다는 우려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유다. 기본 없는 기술은 모래성일 수 밖에 없다 슬럼프에 빠지기 쉽고 슬럼프에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려워진다.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단한 신인들이 의외의 대목에서 걸리며 성장하지 못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본기가 충실하게 잡혀 있는 신인 선수는 귀하게 쓰일 수 밖에 없다. 갖고 있는 재능이 탁월한 선수라면 그의 기본기는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유격수 부문에서 박찬호와 김도영의 경쟁 관계를 형성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3년간 KIA 유격수를 홀로 책임져 온 박찬호다. 하지만 타격 성적이 워낙 좋지 못했기 때문에 공격력에서 마이너스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찬호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아지지는 않았다.

이럴 때 등장한 것이 5툴 플레이어로 꼽히는 김도영이다. 김도영이 박찬호를 견제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KIA는 전력 운영에 큰 탄력을 받게 된다.

때문에 김종국 감독은 아직 유격수 주전을 확정짓지 않고 박찬호와 김도영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출발은 김도영이 좋다. 감독으로부터 "좋은 기본기를 갖고 있다"는 칭찬을 받으며 훈련을 스타트 했다.

프로 레벨의 공을 치고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김도영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

KIA는 '윈 나우' 버튼을 누른 팀이다. 기량이 모자란 선수에게 기회를 주며 키울 시간이 당장은 없다. 김도영이 프로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찬스가 돌아갈 수 있다.

모든 것의 출발은 기본기라 했다. 일단 기본기에서 합격점을 받은 김도영은 다음 레벨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도영이 마지막까지 감독의 시선을 충족시키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KIA는 눈 앞의 승리와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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