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처럼 매달 삼성전자 100주씩 샀더니.. 32개월 수익률 32%
증권가 "적립식투자 최고 롤모델"
여의도 증권가에서 안규리<사진>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의 ‘삼전 적금’이 화제다. 삼전적금이란, 은행 적금에 돈을 넣듯, 매달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는 오래 갖고 있어도 배신당하지 않으리란 믿음이 전제돼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주식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자산이어서 주식 위주로 은퇴 계획을 세우겠다는 결심이 깔려있다.
지난 2019년 3월 삼성전자 사외이사에 처음 선임된 안 교수는 두 달 뒤인 5월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매달 100주씩 사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삼성전자 주식을 샀던 2019년 5월, 삼성전자 주가는 4만2750원이었다.
당시 안 교수의 100주 주식 매수 공시가 처음 나왔을 때, 여의도 증권가에선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다. ‘사외이사가 된 기념으로 한번 사 봤겠지’라는 말도 나왔다. 그런데 안 교수는 지금 여의도 증권가에서 ‘적립식 투자의 최고 롤모델’로 뽑힌다. 그도 그럴 것이, 안 교수가 지난 2019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단 한 달도 빼놓지 않고 삼성전자 주식을 매달 100주씩 사 모았기 때문이다. 매수일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주로 월말에 사들였다.
규칙적으로 매수하면서도 남다른 투자 감각도 발휘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코로나 사태로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였을 때 매달 100~200주씩 더 사 모은 것이다. 그렇게 추가로 매수한 물량까지 더해서 그가 현재 보유 중인 삼전적금 수량은 3800주가 됐다.
그렇다면 안 교수의 지금까지의 투자 성과는 어땠을까. 우량주 장기 적립식 투자는 과연 ‘진리’였을까.
13일 본지가 삼성증권에 의뢰해 안 교수가 매달 말일 날짜로 삼성전자 주식을 100주씩 매입한 것으로 가정하고 현재까지의 투자 성과를 추정해 봤다. 그 결과, 안 교수의 평균 매수 단가는 약 6만1500원이고, 총 매수 금액은 2억3383만원이었다. 평가 수익과 배당 수익을 합친 그의 현재 계좌 평가액은 약 3억910만원(12일 종가 기준)으로 추정된다. 수익률은 32.2%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본인이 가장 잘 아는 회사에 분산 투자해 시세에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매수 타이밍도 시장에 맡기는 정석 투자를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 증시는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의 지적처럼 수출 영향력이 굉장히 커서 다른 나라에 비해 증시 변동폭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홍 대표는 “삼성전자는 대장주이지만 2000년 이후 두 차례나 매우 긴 침체 국면을 보낸 적이 있다”면서 “적립식 투자를 하려면 투자 지역을 한국에 한정하기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 분산하고, 주식에만 한정하지 말고 미국 국채 같은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도 늘리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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