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박청수 교무 ‘지구 살리기 기금’ 기부
“이 기금이 아프리카 우간다 자연을 살리고 그곳 주민들의 생계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13일 오후 경기 용인 처인구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 원불교 박청수(85) 교무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지구 살리기 기금’ 3400만원을 기부하는 약식 기증식이 열렸다.
박 교무는 반세기 이상 세계 55국 어려운 이웃을 도와 ‘마더 박’이란 별칭이 붙은 성직자. 지금도 캄보디아 바탐방의 무료병원과 어린이집 운영을 위해 매월 64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구 살리기 기금’을 준비하게 된 것은 작년 11월 한 80대 여성이 박 교무에게 650만원을 주면서 “이 돈은 꼭 박 교무님 본인을 위해서 쓰시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 여성 역시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평생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박 교무를 돕고 싶었던 것. “너무 고마운 일이긴 했지만, 그분의 전재산인 것 같은 그 돈이 내 통장에 들어있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고민하다 온난화 병(病)에 걸린 지구를 살리는 데 쓰는 게 옳겠다고 생각했지요.”
박 교무는 오랜 기간 교유해온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에게 기부할 곳을 문의했고 김 장관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IUCN을 추천했다. IUCN은 1948년 설립돼 세계 60국에 사무국을 두고 기후변화와 환경보전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기구다. IUCN과 기부 절차를 논의하던 석 달간 기부금은 650만원에서 3400만원으로 불었다. 평생 ‘뻔뻔하지만 밉지는 않게’ 손을 벌려온 박 교무가 추가 모금에 나섰던 것. IUCN은 박 교무의 기부금을 우간다 북부 지역에 시어나무를 심는 프로젝트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어나무는 열매로 버터와 화장품 등을 만들 수 있지만 가난한 현지 주민들이 땔감으로 쓰는 바람에 황폐화되고 있다고 한다.
IUCN 이성아 사무차장은 이날 박 교무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며 “귀한 기부금으로 우간다의 자연과 사람을 함께 살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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