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붕괴 위험 커 실종자 수색작업 난항
광주광역시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실종자 6명 중 1명이 사고 사흘째인 13일 발견됐으나, 소방 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 등으로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종자 수색·구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조 당국은 이날 수색대원 85명과 인명 구조견 10마리를 현장에 투입해 오전 11시 14분쯤 지하 1층 계단 부근 콘크리트 더미에서 실종자 1명을 발견했다. 당국은 드론, 음향탐지기, 열화상 장비, 내시경 카메라 등도 동원했다.
하지만 추가 붕괴 위험에 대원들은 본격적인 수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아파트 내부 상층부의 바닥판(슬래브)이 층층이 무너져 팬케이크처럼 포개져 있는 데다, 145m 높이의 타워크레인 붕괴 위험도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너진 38~23층 사이 곳곳에 붕괴 잔재물도 쌓여 있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구조견이 특이 신호를 보내도 붕괴 위험 탓에 대원이 접근할 수 없어 애를 태운다”고 말했다. 실종자들은 주로 23~29층 사이에 쌓인 건물 잔해와 지상에 뒤덮인 콘크리트 더미 등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조팀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팀은 지상에 낙하물을 막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으나, 붕괴 위험이 큰 타워크레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타워크레인을 해체할 때까지는 지상과 고층부 콘크리트 더미를 파헤치는 본격적인 수색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1200t 규모의 해체용 크레인을 오는 16일 투입해 타워크레인을 해체할 방침이다.
최명기 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붕괴한 건물 쪽의 기둥 등 지지대가 사라져 주변의 다른 벽면도 무너질 가능성이 커 수색에 제한이 많다”며 “건물에 붙은 타워크레인도 기울어 있는데, 건물의 기둥이 무너져 균형이 깨지면 크레인도 함께 붕괴할 것”이라고 했다.
실종가족대책위원회 대표 안정호(45)씨는 이날 “구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가족들이 대책위를 구성했다”며 “가족이 빨리 구조되길 원하지만, 누군가 또 희생되는 것을 원치 않는 만큼 원칙대로 구조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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