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이승훈의 조력자였던 정재원, 이제는 빙속 1인자

정재원,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5,000m·500m 우승
'빙속 황제' 이승훈 5,000m서 정재원에 이어 2위
스프린트 대회선 베이징대표 차민규·김민선 2관왕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빙속 황제' 이승훈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정재원(의정부시청)이 이제는 이승훈을 추월하며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선 매스스타트 메달 획득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빙속 남자 대표팀의 장거리 기대주 정재원이 제76회 전국남녀 종합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5,000ｍ와 500ｍ에서 정상에 올랐다.

정재원은 1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5,000ｍ에서 6분40초55의 기록으로 '빙속 황제' 이승훈(IHQ·6분43초44)을 제치고 우승했다.

8조에서 정재원과 대결한 이승훈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재원은 앞서 열린 남자 500ｍ에서도 37초46으로 1위에 올라 종합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종합선수권대회는 남녀 500ｍ와 1,500ｍ, 5,000ｍ, 남자 10,000ｍ, 여자 3,000ｍ 경기를 치른 뒤 올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500ｍ 2위는 문현웅(의정부시청·37초76)이, 3위는 엄천호(스포츠토토·37초82)가 차지했다.

여자부는 김보름과 박지우(이상 강원도청)가 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박채원(한국체대)이 3,000ｍ에서 1위(4분26초50), 황현선(전라북도청)이 500ｍ에서 1위(41초15)를 기록했다.

이날 태릉에서는 단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제48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도 함께 열렸다.

스프린트 대회는 남녀 500ｍ, 1,000ｍ를 각각 두 차례씩 치러 합산한 성적으로 종합 순위를 매기는데, 역시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앞둔 남자부 차민규와 여자부 김민선(이상 의정부시청), 김현영(성남시청)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차민규는 남자 500ｍ 1차 레이스(35초22)와 1,000ｍ 1차 레이스(1분11초03)에서 모두 우승했다.

여자부에서는 김민선이 500ｍ 1차 레이스(38초13·대회 신기록)와 1,000ｍ 1차 레이스(1분17초40)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영이 뒤를 이어 500ｍ(39초03)와 1,000ｍ(1분18초06) 2위에 랭크됐다.

스프린트 및 종합 선수권대회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이번 대회는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파견선수 선발전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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