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노인 밀친 청년.. 길가던 시민, 강펀치로 응징했다
미국 내 아시아계 노인을 상대로 한 증오 범죄가 또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범행 현장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도주한 가해자를 뒤따라가 주먹으로 제압한 영상까지 함께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 ABC7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낮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일어났다.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을 보면, 가해자인 흑인 남성은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 쓴 채 통화하며 걷다가 앞서 가던 아시아계 노인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재촉한다.
이어 마치 먹잇감을 발견했다는 듯 모자까지 걷어 젖히고 노인의 뒤에 바짝 붙는다. 그러다 길모퉁이에 다다랐을 무렵 남성은 노인의 등을 강하게 떠밀었고 그대로 사라져 버린다. 장바구니를 들고 있던 노인은 중심을 잃고 땅바닥에 내팽개쳐졌고 이를 지켜본 시민들이 그를 부축했다.
범행 후 도주한 남성의 모습은 ABC7 소속 기자에 의해 공개됐다. 남성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 갈 길을 갔지만, 그의 만행을 지켜본 한 시민의 정의구현을 피하지는 못했다. 노인이 쓰러진 장소에서 이 모든 과정을 목격한 시민이 남성의 뒤를 따라가 주먹을 날린 것이다. 강한 펀치에 남성은 휘청거렸고 들고 있던 휴대전화까지 떨어뜨리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ABC7 기자는 트위터에 “이번 사건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겪는 고통을 보여주는 동시에, 증오범죄에 맞서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다만 가해 남성을 때린 시민은 ‘반사적으로 한 행동이었고 그를 폭행한 내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클랜드 경찰은 이날 페이스북에 확보한 CCTV 영상을 공개하고 가해 남성과 피해 노인의 신원 제보를 촉구했다. 경찰은 “가해자는 35세 전후의 흑인 남성이며 폭행 및 노인학대 혐의로 추적 중”이라며 “피해자는 70세 전후 아시아계 여성으로 목격자들에 따르면 다리에 찰과상을 입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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