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바 미사일 위기' 재연? "모든 조치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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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안보 협상을 진행 중인 러시아가 나토의 확장 포기 약속을 받지 못하면 1960년대 '쿠바 미사일 위기' 같은 본격적인 군사 대결까지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하면서 지난달 미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인접 국가의 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했다.
러시아와 나토, 미국은 13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서 추가 회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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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안보 협상을 진행 중인 러시아가 나토의 확장 포기 약속을 받지 못하면 1960년대 ‘쿠바 미사일 위기’ 같은 본격적인 군사 대결까지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어 국제 TV 방송 RTVi와의 인터뷰에서 서방과 협상 실패 시 일어날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군사 시설을 구축할 가능성을 사실로 확인해줄 수 없지만 또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1962년 옛 소련은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다 미국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전면전 위기까지 이르렀으나 막판 협상으로 기지 건설을 포기했다. 당시 소련은 터키에 배치한 미국 전략 미사일을 물리는 조건으로 쿠바 기지 건설을 중단했다.
랴브코프는 "모든 것은 미국 동료들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은 상황이 러시아에 대한 도발과 군사 압박 강화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러시아의 해군 등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고 주장했다. 랴브코프는 "우리는 이를(군사적 해결을) 원치 않으며 외교관들이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으로 나토와 직접 국경을 공유하면 안보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하면서 지난달 미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인접 국가의 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했다. 러시아는 동시에 옛 소련 붕괴 이후 나토에 가입한 발트 3국 등에서 나토의 군사 활동 중단을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대표단과 해당 문제를 논의했고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의에서도 같은 내용을 논의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와 나토, 미국은 13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서 추가 회의를 진행했다.
OSCE 의장국을 맡고 있는 폴란드의 즈비그니에프 라우 외무장관은 "현재 OSCE 지역의 전쟁 위험이 지난 3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면서 "빈 회의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OSCE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는 합당한 시간 내에 건설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고 서방이 러시아를 계속 위협한다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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