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스님, 깊은 산 토굴서 수행하는 사연은..

한현정 입력 2022. 1. 13. 22:42 수정 2022. 1. 1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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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바위 굴에서 고행 중인 미스코리아 출신 보타 스님(50)의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이하 '특종세상')에서는 왕년의 미스코리아, 현재는 보타 스님으로 토굴 생활 중인 차우림 씨가 출연했다.

제작진이 찾아가 본 결과, 그는 인적이 드문 산 속 토굴에서 살고 있었다.

보타 스님 차우림 씨는 기도를 하며 "가슴에 묻을 일들이 너무 많다"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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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한 미스코리아, 보타 스님.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산속 바위 굴에서 고행 중인 미스코리아 출신 보타 스님(50)의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이하 ‘특종세상’)에서는 왕년의 미스코리아, 현재는 보타 스님으로 토굴 생활 중인 차우림 씨가 출연했다.

그는 지난 1994년 미스코리아 인천 선으로 한성주, 성현아와 함께 본선에 출전했었다. 이날 제보자는 “인터넷을 보다 오랫동안 알던 동생이 갑자기 나와 깜짝 놀랐다. 잘 나가고 집안도 부유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는데...”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삭발한 미스코리아, 보타 스님. 사진|MBN ‘특종세상’
제작진이 찾아가 본 결과, 그는 인적이 드문 산 속 토굴에서 살고 있었다. 전기도 물도 들어오지 않는 해발고도 800m의 깊은 산 속, 세 평 남짓한 공간에서 6개월째 수련을 하며 머물고 있었다.

보타 스님 차우림 씨는 기도를 하며 “가슴에 묻을 일들이 너무 많다”며 흐느꼈다. 한 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인해 그녀의 삶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사업 부도에 이어 남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아이마저 갑자기 병을 얻어 앓아 누웠다.

그는 “항상 화려한 생활을 했다. 결혼식도 그랬다. 대통령 비서실장님이 주례를 해주실 정도로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삶을 살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랬기에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의 연속은 더욱 가혹하게 느껴졌다. 아들만 바라보며 기도와 불공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는 더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결국 출가를 결심했고 현재 수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눈물을 흘리는 보타 스님.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무엇보다 외동 아들을 2년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그는 아들에게 편지를 쓰며 “곧 아들 생일이다. 아직도 아이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진다. 너무 미안하고 보고 싶다"며 “나는 자식을 위해 그런 선택을 했지만 아이는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 하지는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속세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다. 쉽게 결정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갈 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더불어 “모두가 편안하고 무탈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소망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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