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대우조선 인수합병 불발.. K-조선 재편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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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제동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이 결국 무산됐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현물출자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은 LNG선 선사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세계 1·2위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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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제동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2019년 12월 기업결합심사를 개시한 이래 3년째 끌어오던 EU는 13일 끝내 양사의 기업결합에 대해 불승인이라는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물론 국내 조선업의 재편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현물출자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의 선결 조건은 유럽 포함 6개국으로부터의 기업결합 심사 완료였다. 조선과 항공 등 다국적 기업은 M&A 진행 시 주요국 경쟁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동안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에서 승인을 얻었으나 이번에 EU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EU는 당초 예상대로 양사의 기업결합으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독과점 우려를 불허 이유로 들었다.
유럽은 LNG선 선사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세계 1·2위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의 지난해 LNG 운반선 수주량은 각각 32척, 15척으로 전 세계 발주량의 60%를 차지했다.
이번 M&A 불발이 두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인수 주체였던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유상증자에 참여해 투입하려고 했던 1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아끼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EU 결정은 비합리적이고 유감"이라며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법적 조치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실적 악화로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297.3%까지 치솟았지만 아직은 어느 정도의 자본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수주목표 달성률이 141%를 기록하는 등 수주 실적이 좋았지만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또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부담도 추가됐다. 대우조선해양 지분 과반(55.7%)을 보유한 지배주주 산업은행의 고민은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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