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얼음판 '스타들의 열정이 빛난다' [니하오~베이징 ⑧]

김경학 기자 2022. 1. 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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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제조기' 하뉴·'이상화의 친구' 고다이라·'살아있는 전설' 뷔스트..빙판 달구는 세계 스타들

[경향신문]

(왼쪽부터)하뉴 유즈루, 고다이라 나오, 이레인 뷔스트
쿼드러플 루프 성공시킨 하뉴
실력만큼 품격 보여준 고다이라
스피드 ‘4연속 메달’ 뷔스트 등
세계 최고 기량 선수들 한 무대

올림픽은 세계 최고 기량을 가진 스타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주목받는 세계적 스타들을 빙상과 설상으로 나눠 소개한다.

첫 번째 주목받는 빙상 스타는 올림픽 피겨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의 하뉴 유즈루(28·일본)다. 쿼드러플 루프를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하뉴는 ‘기록 제조기’다. 2017~2018시즌까지 사용한 옛 채점제도에서 모두 12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옛 채점제에서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초 100점, 프리스케이팅 최초 200점, 총점 최초 300점을 넘어선 남자 선수다.

하뉴는 올림픽 무대에서 특히 강했다. 2013~2014시즌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스스로 경신하던 하뉴는 2014 소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 올림픽 남자 싱글 피겨에서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하뉴가 처음이었다. 하뉴는 2018 평창에서도 우승해 딕 버튼(미국)에 이어 66년 만에 올림픽 남자 싱글 2연패를 달성했다.

만약 하뉴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 이후 94년 만에 남자 피겨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이 나오게 된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고다이라 나오(36·일본)도 베이징을 빛낼 스타다. 한국 팬들에게는 이상화의 라이벌이자 친구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2018 평창 여자 500m 결승에서 고다이라가 보여준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고다이라는 자신의 올림픽 신기록에 열광하는 일본 관중에게 조용히 해줄 것을 청했다. 다음 조에 경기할 이상화를 배려한 것이다. 또 2위로 경기를 마친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자, 이상화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했다.

고다이라는 인성 못지않은 대단한 실력도 갖췄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과 함께 1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며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고다이라는 원래 중장거리 선수로, 500m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다 2014년 홀로 네덜란드 유학을 갔다 왔고 이후 크게 성장했다.

고다이라는 2018~2019시즌 열린 월드컵 500m에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고다이라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이레인 뷔스트(36·네덜란드)의 질주에도 시선이 쏠린다. 뷔스트는 19세에 2006 토리노에 출전해 3000m 금메달을 땄다.

2010 밴쿠버에서 1500m 금메달을 추가한 뷔스트는 2014 소치에서 무려 메달 5개를 받아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2개(3000m·팀 추월)에 은메달 3개(1000m·1500m·5000m)였다.

2018 평창에서는 1500m 금메달, 3000m 은메달을 획득해 동계올림픽 4회 연속 같은 종목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뿐만 아니라 남녀를 통틀어 역사상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1개(금메달 5개·은메달 5개·동메달 1개)의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뷔스트가 이번 베이징에서 메달을 따면 ‘올림픽 5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대업적을 남기게 된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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