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포르쉐 킬러' 될래요"..손흥민도 타는 마세라티, 2000만원 저렴한 '가심비' 모델로 승부

최기성 2022. 1. 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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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도깨비·손흥민 후광
친환경·편의성↑ 가격·유지비↓
V6엔진 유지, 하이브리드 강화
르반떼 GT HV, 2000만원 저렴
마세라티 르반떼를 소유한 손흥민(왼쪽), MC20(오른쪽 위)과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사진 제공 = 마세라티]
107년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달라졌다. '포르쉐 킬러'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친환경 라인업을 강화하고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덩달아 가성비(가격대비성능)는 물론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마세라티는 2010년대 중반부터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박 드라마 도깨비 PPL(간접광고)과 '월드클래스' 축구스타 손흥민이 타는 차라는 '후광 효과'에 희소가치가 결합했기 때문이다.

마세라티는 '대중화'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다음에 선택하는 브랜드로 눈길을 끌었다. 포르쉐가 장악한 고성능 수입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다양하지 못한 라인업과 첨단 편의사양 부족으로 반짝 인기에 머물렀다. 판매대수도 줄었다. '포르쉐 킬러' 자격도 사실상 상실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사진 제공 = 마세라티]
13일 마세라티 국내 수입 판매하는 FMK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2015년 엔트리 슈퍼카인 기블리가 출시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기블리는 포르쉐 파나메라와 경쟁하고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다음 차'로 인기를 끌었다.

기블리 인기에 힘입어 2015년에는 전년보다 180% 증가한 1300여대를 판매, 1000대 고지를 돌파했다.

2017년에는 손흥민이 선택한 SUV인 르반떼까지 가세하면서 마세라티 판매대수는 2000여대로 증가했다.

마세라티는 그러나 2018년부터 위기에 처했다. 판매 차종이 다양하지 못하고 친환경 차종이 없다는 한계 때문이다.

수입차 시장이 전년보다 0.5% 성장한 지난해에도 마세라티 판매대수는 9.7% 감소한 842대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고성능 라인업 강화

서울모빌리티쇼 마세라티 부스 [사진 제공 =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지난해 11월에 킨텍스(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구 서울모터쇼)에서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SUV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V6 미드십 스포츠카 'MC20'를 동시에 선보였다. '친환경'이라는 흐름에 합류하면서 레이싱 헤리티지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마세라티는 친환경 시대에도 운전하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마세라티는 가슴을 울리는 특유의 내연기관 배기음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브랜드다.

그러나 전동화와 친환경 시대에 배기음보다 정숙성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마세라티도 변화를 택했다. 단, 가슴 떨리는 배기음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사진 제공 = 마세라티]
마세라티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별도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도, 배기의 유체역학 조정과 공명기로 웅장한 배기음을 내뿜는다.

또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 BSG(벨트 스타터제너레이터), 배터리, e부스터, 컨버터 등으로 친환경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모두 추구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BSG는 제동이나 감속 때 에너지를 회수하고 엔진 e부스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를 충전한다. e부스터는 일반 터보차저 백업과 낮은 아르피엠(rpm)에서도 엔진 출력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배터리나 BSG를 통해 필요할 때 e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태어났지만 빠르고 즐거운 운전 역시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가슴 떨리는 배기음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전 라인업에 걸쳐 V6 모델도 내놓는다.

단점이던 편의성도 안전성도 향상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사진 제공 = 마세라티]
마세라티 하이브리드 모델은 디자인도 개선했다. 기블리 하이브리드에는 테일램프에 3200 GT와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은 부메랑 모양의 LED 라이트 클러스터를 적용했따. 가장자리는 블랙, 중앙은 레드, 하단 섹션은 투명한 렌즈를 채택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에는 친환경 상징인 블루 컬러를 곳곳에 반영했다. 측면에 나란히 위치한 마세라티의 시그니처 에어 벤트와 C필러의 세타 로고에 파란색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브렘보 브레이크 캘리퍼도 파란색으로 선택할 수 있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사진 제공 = 마세라티]
편의성도 향상시켰다. 안드로이드 오토 기반의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 시스템과 8.4인치 중앙 스크린, 7인치 TFT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으로 디지털 편의성을 강화했다.

주행 편의성과 안전성도 향상됐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함께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ABSA)를 적용했다.

ABSA는 2개의 레이더 기반 센서를 통해 사각지대를 모니터링한 뒤 차선 변경 때 충돌을 방지해준다. LED와 소리로 경고를 전달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스티어링 토크에 개입하고 충돌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EPS와도 통신한다.

풀 LED 어댑티브 매트릭스 라이트는 디자인과 안전성을 모두 향상시켰다. 15개의 LED가 작동하면서 기존 할로겐 조명보다 200% 뛰어난 시야를 제공한다.

잔존가치 85% 보장, '타도 포르쉐' 승부수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사진 제공 =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가격을 낮추고 유지비도 줄여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르반떼GT 하이브리드는 일반 르반떼보다 최대 2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내놨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비싼 게 일반적이지만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오히려 오히려 1000만원 이상 더 저렴하게 책정했다.

또 1년 이내 소유자 과실 50% 이하 차대차 사고 때 수리비용이 차량 구매가격의 30% 이상 발생하면 신차로 교환해 주는 '마세라티 엑스트라 오디너리 케어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디스크 등 차량 소모품을 추가 비용 없이 무상교환(디젤 모델 제외) 받을 수 있는 소모품 평생 무료 교환 서비스도 제공한다.

손흥민과 마세라티 르반떼 [사진 제공 =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포르쉐를 잡기 위해 중고차 가치를 최대 85% 보장하는 'MVP(Maserati Value Promise)' 프로모션도 선보였다.

MVP를 통해 손흥민 SUV로 알려진 르반떼를 리스할 경우 기본형 모델 기준으로 1년 뒤 85%까지, 3년 뒤 65%까지 잔존가치를 보장받는다. 프로모션 기간이 만료되면 계약을 연장하거나 차량을 반납하면 된다.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는 중고차 가치가 빨리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MVP 조건은 파격적이다. 잔존가치를 높이면 리스 이용자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고가 수입차는 출고 1년 뒤엔 20~30%, 3년 뒤엔 반값 수준인 50%까지 가치가 하락한다.

3년 뒤 잔존가치를 45~60%로 설정한 리스 상품이 많은 이유다. 1년짜리 리스도 드문데다 최대 85% 보장은 사실상 없다.

마세라티 트로페오 컬렉션 [사진 제공 = 마세라티]
'1년 85% 잔존가치 보장'은 포르쉐를 잡기 위한 마세라티의 승부수다. 1년 잔존가치를 높게 설정한 만큼 마세라티는 손실을 볼 수 있다.

대신 이용자 입장에서는 잔존가치를 최대한 보장받아 가치 하락으로 발생하는 손해를 줄일 수 있다.

1년 동안 충분히 타보면서 포르쉐 모델과 비교해볼 수도 있다. 포르쉐 출고 대기 기간은 6개월 이상이다. 1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모델도 있다.

마세라티가 리스 조건을 가장 파격적으로 설정한 르반떼는 포르쉐 카이엔과 경쟁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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