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하지"..죽음 부른 도로 뒤늦게 개선
[KBS 창원] [앵커]
창원시가 특례시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시민 삶의 질이 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듯 합니다.
최근 창원시 진해구의 한 도로에서 역주행 사고로 2명이 숨졌는데요.
도로와 시설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던 창원시가 도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KBS 보도가 나가고 난 뒤에야 뒤늦게 시설 보강에 나섰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역주행 사고로 운전자 2명이 숨진 창원시 진해구 국도 2호선입니다.
당시 진해구청은 도로와 시설에 문제가 없다며 운전자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진해구청 관계자/지난 7일/음성변조 : "바닥 노면 표시하고 진입금지 표지판하고 이런 식으로 다 되어있고. 역주행을 하는 차량이 어찌 보면 조금 상식적으로도 그렇고."]
하지만 취재진이 둘러본 결과 도로의 역주행 방지시설은 허술했고, 한낮에도 자칫 잘 못 들면 역주행하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도로 구조와 시설에 문제가 없다던 진해구청 측은 결국, 역주행 위험이 있는 교차로 3곳에 대해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사고 차량이 진입한 교차로에는 밤에도 볼 수 있는 진입금지 표지판과 방향 이정표가 설치됩니다.
유도선도 추가로 그려지고, 지워진 차선도 다시 칠합니다.
운전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진입로와 출입로가 붙어있는 도로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해 두동 교차로에 대해서도 역주행 우려가 큰 도로의 진입을 아예 막고, 진입금지와 우회전 금지 표지판을 새로 설치합니다.
안전지대와 탄력봉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교차로 3곳의 역주행 방지 시설을 개선하는 데 드는 비용은 천여만 원.
평소 정비와 관리를 해왔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김진철/창원시 진해구 경제교통과 : "또 다른 램프 구간에도 조사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지금 세 군데는 우선적으로 했고 나머지 램프 구간은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고요."]
앞서 지난달 역주행 사망사고가 일어난 거제 양정터널 진출입 도로에도 생명을 잃고 난 뒤에야 LED 진입금지 표지판과 차량 유도선이 새로 설치됐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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