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MZ세대 "국·과장 모시는 날, 없애 주세요"
[KBS 대전] [앵커]
지난해 대전시청에 근무하던 20대 새내기 직원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유족들이 부서 내 갑질 문화를 그 원인으로 주장했죠.
이후 대전시가 이른바 MZ세대 공무원들이 바라본 공직사회의 불합리한 관행 등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한 조직 문화 개선안을 내놨는데요.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시청 새내기 9급 공무원 이 모 씨, 이 씨의 유족들은 부서 내 상사의 부당한 지시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공직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직접 사과하고 조직 문화 개선을 약속한 지 2달 만에 MZ세대 공무원이 주축이 돼 만든 개선안이 나왔습니다.
먼저, 불합리한 관행으로 팀별로 간부의 점심을 챙기는 이른바 '국과장 모시는 날' 문화와 습관적인 반말, 나이에 따라 호칭을 달리하는 분위기 등이 꼽혔고, 개선이 요구됐습니다.
[한경훈/대전시 공무원/3년 차 : "(국·과장을) 식당에 모셔서 같이 점심을 먹고 그러면서 대화도 하고 그러는 건데 아무래도 그러한 대화들이 좀 피상적이고."]
상급자 눈치를 보느라 사용하기 힘들었던 유연근무제와 휴가를 적극 권장하는 시스템, 자유로운 의견 표출을 위한 익명 게시판, 신규 공무원 지원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임형아/대전시 공무원/2년 차 : "눈치가 보여서 유연근무제를 사용하고 싶은데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전시는 당장, '국과장 모시는 날' 관행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고, 유연근무제 사용 여부를 부서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박민범/대전시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 "다른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해서 불합리한 관행으로 여겨진다고 하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근절시킬 계획입니다."]
대전시는 이번에 제시된 개선안을 검토해 세부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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