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조성지,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 소홀 논란
[KBS 춘천] [앵커]
골프장 건립 등 대규모 훼손이 불가피한 개발 현장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평가받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원주의 한 골프장 조성사업 현장에서는 환경 변화에 민감한 멸종위기 동물의 보호 대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주시 외곽의 골프장 예정지입니다.
18홀 규모로 만들어집니다.
예정지 중간쯤에 벌목을 해 놓은 나무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가 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환경영향평가 자료에는 하늘다람쥐의 서식지 이동을 위해 예정지 북동쪽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벌목을 하라고 돼 있습니다.
골프장 사업자 측도 단계별 공사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공사 시작 뒤 불과 열흘 사이에 벌목은 예정지 전역으로 확대됐고, 지역에서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규옥/원주시 신림면 : "실제로 가 보니까 1단계, 3단계 동시에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환경청의) 협의 의견을 무시한 거라서 원주시에서는 이걸 확인하고 공사를 당장 중지 시켜 주시고…."]
골프장 사업자 측은 일부 민원이 제기된 땅과 아직 취득하지 못한 시유지를 제외하면 단계적으로 공사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또, 골프장 외곽에 하늘다람쥐 인공 둥지를 조성하는 등 보호 대책도 세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신경호/○○골프장 개발 본부장 : "하늘다람쥐는 보이지 않지만 나름대로 해서, 그런 걸 조사해서, 환경영향평가 관련 책자를 최대한 해 가지고 벌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10년이 넘도록 반대해 온 골프장이 우여곡절 끝에 공사를 시작했지만 첫 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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