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직급제 전면 폐지·전 직원에 주식보상제"..'공정·파격' 인사 혁신안 발표
[경향신문]
직무로만 분류, 연차 개념 철폐
역량 있으면 10년 내에 임원도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만 근무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13일 직급제를 전면 폐지하고 전 직원 주식보상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이번 혁신안은 ‘다양한 기회, 공정한 경쟁, 파격 보상과 성장’을 기조로 마련됐다. 기존 ‘직급, 승진, 정형화된 팀 운영’ 중심에서 ‘직무, 역할, 프로젝트 기반의 유연한 조직’으로 전환해 성과에 따라 파격적으로 보상하고 젊은 인재들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가장 큰 변화는 연공제 직급의 전면 폐지다. 현재도 직급에 상관없이 ‘○○님’으로 부르고 있지만 앞으론 사내 인사체계에서도 직급이 완전히 폐지돼 ‘전략기획 박○○님’ ‘예능 제작 PD 김○○님’ 등 수행 직무로만 개인을 분류한다. 체류 연한과 연차 개념도 사라진다. 역량이 있다면 누구나 10년 내에 임원이 될 수 있다.
또 기존의 정형화된 팀 단위 업무를 벗어나 직급,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프로젝트를 발의할 수 있다. 프로젝트 리더도 직급과 나이를 불문하고 최적임자가 맡아 멤버를 구성하고 운영할 권한을 갖는다. 프로젝트 리더에겐 운영 기간 별도 수당을 지급한다.
CJ ENM은 직급 폐지에 대한 보상으로 전체 직원에 대한 주식 보상 프로그램(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도입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시행하는 제도로, 회사가 내건 조건을 충족할 때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임직원이 열심히 일해 회사 가치가 상승하면 보상도 함께 많아지는 구조다. 보상이 성과에만 편향되지 않도록 장기근속 포상도 3년, 5년, 7년, 10년(이후 5년 단위) 등 주기를 단축하고 금액을 확대키로 했다.
매주 금요일엔 오전 4시간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오후 4시간은 자유롭게 외부 창의 혁신 활동을 하는 ‘비아이 플러스’ 제도도 올해 들어 시행 중이다. 연간 208시간의 자기계발 시간이 추가로 주어져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고 한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이번 혁신안을 ‘일하는 방식의 대전환’으로 평가했다. 그는 “역량과 성과에 따른 파격 보상, 자기주도형 업무 환경 조성 등을 통해 최고의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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