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90도' 숙인 채 살아야 하는 집?.. 月47만원 신림 황당 매물

문지연 기자 2022. 1. 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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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300만원, 월세 47만원짜리 서울 신림동 옥탑방 매물. /유튜브 채널 '집공략' 영상

성인 남성이 고개를 90도 이상 꺾어야만 겨우 설 수 있는 낮은 층고의 옥탑방 매물이 화제다.

부동산 중개보조원 한진우씨는 12일 유튜브 채널 ‘집공략’을 통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신축된 옥탑방 원룸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한씨는 내내 허리를 굽히거나 고개를 꺾은 채 설명을 이어나갔는데, 그 이유는 방의 특이한 구조 때문이다.

전기렌인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나름 ‘풀옵션’을 갖추고 있는 곳이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매우 낮은 천장 높이였다. 10층짜리 건물 지붕 바로 밑에 만들어진 옥탑방이라 조금의 여유 공간도 없고 한쪽으로 경사가 진 모양이다. 보통 일반 가정집에서 짐을 보관하는 다락방을 연상케 하는 공간이었다.

/유튜브 채널 '집공략' 영상

한씨는 원룸 한쪽에 마련된 주방을 소개하면서는 허리를 구부렸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천장에 달린 조명에 머리를 부딪쳤다. 조명이 눈높이보다 낮은 곳에 설치된 탓에 강한 빛이 고스란히 눈에 반사됐고, 한씨는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화장실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는 유일한 순간은 변기에 앉아 있을 때였고, 샤워조차 쪼그려 앉은 채 해야 하는 구조였다. 카메라를 든 제작진은 “가면 갈수록 허리가 아프고 힘들다”고 호소했고 한씨 역시 “담이 왔다”며 촬영을 잠시 중단했다.

/유튜브 채널 '집공략' 영상

이처럼 기상천외한 방의 가격은 얼마일까. 한씨에 따르면 보증금 300만원에 관리비를 포함한 월세는 47만원이다. 그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런 지붕(아래)에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이 생기지 않냐”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네티즌들은 “부동산중개인 입장에서도 보여주기 민망한 방 같다” “서 있을 수조차 없는 공간을 원룸으로 만들다니 양심이 없다” “말이 안 나오는 구조다” “이 정도면 주거권을 침해하는 수준 아니냐” “건축물대장을 먼저 확인하고 거래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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