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X자' 횡단보도 많아진 까닭..교통보다 '보행권'

김보미 기자 입력 2022. 1. 1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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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작년 신설 횡단보도 절반 차지..보행자 안전 강화

[경향신문]

서울시는 2021년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대각선 횡단보도(왼쪽 사진)와 영등포구 서강대교 남단에 ‘ㅁ’ 자로 횡단보도를 새로 만들었다. 보행자가 멀리 돌아가지 않고도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2022년 시내 31개의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2021년에도 서울에는 28개의 횡단보도가 새로 생겼다. 특히 이 중 절반은 보행자가 길을 ‘X’자로 건널 수 있는 대각선 횡단보도다.

‘ㄴ’ 자로 한 번, ‘ㄱ’ 자로 한 번, 총 2번의 신호를 받아야 건너던 사거리를 한 번에 가로지를 수 있도록 한 이 횡단보도는 ‘스크램블 교차로’ ‘X자 횡단’ 등으로 불린다. 일시적으로 사람과 자동차가 도로에서 완전히 분리되도록 신호를 주기 때문에 보행자 안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1940년대 미국과 캐나다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도심에서 차와 사람이 충돌하는 사고가 잦아지는 것을 해결하려고 도입된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동시 신호가 차량의 흐름을 막는다는 이유로 다시 일반 신호로 되돌리기도 했다. 일본 도쿄의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역시 1973년 처음 설치될 때는 시민들의 이동 편리성이나 보행자 안전 확보 차원은 아니었다. 신호 대기자들이 너무 많아 차도에까지 넘치는 불편을 해소하는 수단이었다.

교통정책 측면에서 큰 공감을 얻지 못했던 대각선 횡단보도는 ‘도로’가 자동차보다 보행권을 보호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형성되면서 다시 부각됐다. 사람과 차량 통행이 밀집된 서울 한양도성 안쪽 공간은 보행특구로 지정된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끊기지 않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ㄴ’ 자 또는 ‘ㄷ’ 자 횡단보도만 있어 건너편으로 걸어서 갈 수 없던 사거리는 최소한 ‘ㅁ’ 자로 횡단보도를 둬 전 방향 횡단할 수 있게 하고, 육교·고가도로 대신 횡단보도를 둔다. 횡단보도 폭을 12~20m까지 넓혀 설치하거나 차 없는 거리를 도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도로 위를 가로질러 길을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는 계속 추가돼 2017년 3만4660개에서 2021년 3만7650개로 늘었다. 특히 보행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는 1만188개에서 1만1921개로 4년 만에 17%가 증가했다. 2016년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00m였던 횡단보도 최소 설치 간격이 좁은 폭의 도로에서는 100m 간격으로 줄었다.

경찰청은 횡단보도 신호 시간도 0.8m당 1초에서 0.7m당 1초로 변경해 보행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차량 통행을 지체시킬 수는 있지만 보행권을 우선에 둔 정책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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