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운용된 노후전투기 F-5E 추락..조종사의 안타까운 순직 사연 알려져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2022. 1. 13. 21: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월11일 공군 F-5E 전투기 1대가 경기도 화성시 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F-5E 전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군 안팎에서는 조종사 과실보다는 기체 노후화에 따른 고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군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하는 KF-21 전투기 도입 예상 시기인 2026년 이후 순차적으로 F-5E를 퇴역시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5E 기종,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12대 추락해

(시사저널=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F-5E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1월11일 공군 F-5E 전투기 1대가 경기도 화성시 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비행기록장치 분석 결과 탈출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민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F-5E 전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군 안팎에서는 조종사 과실보다는 기체 노후화에 따른 고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가 난 F-5E 전투기는 노후 기종으로 2000년 이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기종이다. F-5E 기종은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단좌형으로 1975년 미국에서 도입됐으며, 1986년까지 생산됐다. F-5의 개량형 중 F-5A/B는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 F-5E/F는 '타이거 II(Tiger II)'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1986년까지 생산된 F-5E는 통상 전투기 정년으로 여겨지는 30년을 훌쩍 넘겨 운용한 지 36년이나 된 셈이다. 미국 노스롭그루먼사의 전신인 노스롭사가 1950년대 구(舊) 소련의 미그-21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F-5 전투기는 현재 운용 중인 기체들이 20∼30년 이상된 노후 기종이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이 기종 전투기 12대가 추락했다.

공군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하는 KF-21 전투기 도입 예상 시기인 2026년 이후 순차적으로 F-5E를 퇴역시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F-5계열 전투기의 기종 노후화에 따른 유사한 사고 재발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제시한 공군의 적정 전투기 보유 대수는 430여 대 규모다. 전략적 타격 능력을 갖춘 하이급 전투기(F-35A, F-15K) 120여대, 다양한 작전 투입용 미디엄급 전투기(KF-16, F-16) 220여 대, 지상군을 지원하는 로급 전투기(KF-5, F-5, FA-50) 90여 대를 갖춰야 유사시 효과적인 공중작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공군의 전투기 보유 규모는 410여 대 수준이며 2024년 360여 대로 감소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군이 노후화된 전투기를 과감하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군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전력 공백을 메우면서 노후 기종을 퇴역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공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시 43분경 공군 수원기지에서 이륙한 F-5E 1대가 화성시 한 야산에 추락했다. 비행기록장치 분석 결과 조종사 고(故) 심정민 소령은 민가를 피하기 위해 비상 탈출을 하지 않고 조종간을 계속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