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부스터샷 잦으면 면역 반응 약화"
[경향신문]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짧은 간격으로 반복하는 방역 전략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지적이 나왔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약화시키고 접종에 따른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 마르코 카발레리는 전날 브리핑에서 “추가적인 부스터샷 사용이 비상계획의 일부가 될 수는 있지만, 짧은 간격 내에 반복적인 백신 접종은 지속 가능한 장기적 전략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발레리는 부스터샷을 한 번 혹은 두 번 접종할 수 있지만, 접종을 끊임없이 반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4개월마다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전략은 사람들의 면역 반응을 약화시키고 피로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보다는 정기적인 인플루엔자 접종 계획처럼 부스터샷 사이에 더 많은 시간을 두고 각 지역의 추운 계절이 시작될 때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MA는 장기적으로 사람들의 자연 면역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인구의 면역력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오미크론을 거치면 백신 접종 이외에도 다수의 자연 면역이 발생할 수 있으며, 코로나19가 감기 등의 풍토병에 가까워지는 시나리오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발레리는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가 풍토병이 되는 방향으로 더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아직 그런 상태에 도달했다고는 말할 수 없고, 바이러스는 여전히 팬데믹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EMA의 이번 경고는 일부 국가들이 3차를 넘어 4차 접종을 시도하려는 가운데 나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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