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료제 인천공항 상륙..'기대 반 불안 반' 백신 첫 도착 데자뷔

안정준 기자 2022. 1. 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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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공항사진기자단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경구용) 치료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이 13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해 있다. 배송이 빠른 지역은 이르면 14일부터 첫 투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층·면역저하자 등을 우선 투약 대상자로 선정했다. 2022.1.13/뉴스1

13일 오후 2시27분경,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매서운 추위를 버티며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들이 곧 도착할 화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화이자의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 물량 2만1000명분을 실은 'OZ588'편의 뒷문이 열리자 '코로나 종식 기원' 현수막이 붙은 치료제 박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국내 첫 도입분이 도착했다. 백신에 이어 감염병 국면에 맞설 새 무기가 장착됐다. 집에서 확진자 스스로 먹고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의료체계 부담을 줄여줄 조커가 될 수 있다. 다만, 부작용과 빠른 예방효과 반감 논란이 발생한 백신처럼 막상 투여가 본격화 되면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도입 예정 물량이 제때 순차적으로 한국에 도착할지도 관건이다. 첫 백신이 국내에 도착한 지난해 초 처럼 기대와 우려가 섞였다.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의 무게는 1.6톤. 화물차에 실려져 오후 5시 30분경 충북 청주시 오창읍 유한양행 물류 창고에 입고됐다. 해당 물량은 내일(14일) 새벽 2시 전국 생활치료센터 89곳과 약국 280곳에 배송돼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된다.

팍스로비드는 임상에서 5일 이내 복용하면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8% 줄여주는 효과가 보고됐다. 증상 발현 후 1~1.5일 내로 대상자를 확정해 처방하게 된다. 오미크론 등 변이에 대해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국내 허가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료계 판단이다.

이 치료제는 코로나19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말,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대응력이 떨어지자 코로나19 치료 대응의 핵심 공간은 의료기관이 아닌 확진자의 '집'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정작 집에서 환자 스스로 치료가 가능한 경구용 치료제는 없는 상태였다. 병상과 경구용 치료제 공백은 방역은 물론 의료체계 전반에 쓰나미가 될 시한폭탄이었다. 이제 경구용 치료제 도입이 현실화하며 이 같은 불안이 걷힐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창읍 유한양행 물류창고로 입고되고 있다. 이날 입고된 치료제는 2만1000명분으로 14일부터 전국 생활치료센터와 약국에 공급한다. 2022.1.13/뉴스1

정부는 팍스로비드를 내일부터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대상자에게 우선 처방할 방침이다.

재택치료자는 비대면 진료 후 관리 의료기관이 담당 약국에 이메일·팩스를 통해 처방전을 전달한다. 이후 재택치료자의 보호자가 담당약국을 방문해 약을 수령하고, 불가피한 경우 보건소 또는 약국을 통해 직접 배송한다.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전담 의료진을 통해 보유 물량을 바로 투약한다. 담당 의료진이 매일 복용 여부와 이상 증상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필요 시 대면 진료로 연계할 방침이다.

관건은 계약된 물량이 빠른 시일안에 도착할지 여부다. 이날 도입된 팍스로비드 물량은 2만1000명분. 지금까지 팍스로비드 계약물량(76만2000명분)의 2.7%에 불과하다. 머크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예정물량(24만2000명분)까지 합하면 한국이 계약한 전체 경구 치료제 물량의 2.1%다.

앞으로 남은 물량이 신속히 들어와야 하지만, 이미 세계 각국의 팍스로비드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미국과 영국, 일본, 호주등이 계약한 물량만 2000만명분에 육박한다. 이들 국가는 우리보다 계약 시점도 빨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팍스로비드 생산 자체에도 무려 9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화이자는 올해부터 생산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공언했지만 공급속도는 여름부터 끌어올릴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팍스로비드의 올해 전체 공급량은 8000명 분인데 이 가운데 상반기 공급량은 3000만명 분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입 초반 물량이 경증·중등증이면서 65세 이상 고령층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자나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 우선 투여되는 이유도 이처럼 추후 도입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해서인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대반 불안반으로 출발하는 경구 치료제는 복용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팍스로비드는 불안·우울 증상 개선제(세인트존스워트 성분), 결핵 치료제(리팜피신 성분), 통풍 치료제(콜키신) 등 28종 성분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부정적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들은 알레르기, 간질환 또는 신장질환, 임신 또는 임신 예정인 경우, 기타 중대한 질환 등은 물론 복용 중인 의약품을 의료전문가에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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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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