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우즈 쓰는 스텔스 드라이버로 새 시즌 공략"

최현태 2022. 1. 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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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빨간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9·메디힐)은 첫해 3승을 챙기며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 2승, 2017년과 2018년에는 1승씩 따냈고, 2019년에도  3승을 수확하는 등 한 해도 빠짐없이 우승 소식을 알렸다. 특히 2020년 10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올라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이전까지 28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 준우승 2번 포함 톱10만 8번 들었을 뿐 트로피는 만져보지 못했다. 이에 김세영은 LPGA 투어에서 ‘메이저 우승 없는 현역 최다승 선수’라 꼬리표가 따라 다녔는데 이를 시원하게 떼어 버렸다. 

이처럼 매년 좋은 성적으로 투어 통산 12승을 쌓아 현재 세계랭킹 5위에 올라 있지만 지난해는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데뷔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추가하지 못해서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4차례 진입했고 그중 준우승이 두번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타이틀 방어에 나선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 최종일 넬리 코르다(24·미국),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 렉시 톰프슨(27·미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코르다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줘 아쉬움을 더했다. 김세영은 LPGA 투어에 데뷔한 2015년 퓨어실크바하마스클래식과 롯데챔피언십, 2016년 마이어클래식, 2019년 메디힐챔피언십에서 모두 연장접전 끝에 우승해 ‘연장불패’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이런 기록도 깨지고 말았다. 

김세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년에는 목표를 크게 잡았다. 세계랭킹 1위, 그리고 올림픽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며 “원래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시즌 초반부터 대회 출전이 많았고 이동이 잦았다. 거의 쉬지 못해 몸과 마음이 다 늘어졌다. 작년은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김세영은 보통 시즌 전에 두 달 가량 하던 체력 훈련도 2주밖에 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하며 “올림픽 때문에 욕심을 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김세영은 “궁극적인 목표는 여전히 세계랭킹 1위”라며 “올해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보다는 한계를 정하지 않고 달리다 보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세영은 ‘선택과 집중’을 재도약을 위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1월과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3개 대회를 모두 건너뛰기로 했다. 작년 12월 초부터 국내에서 체력 훈련과 레슨을 병행하며 시즌 준비에 몰두한 김세영은 “이번 시즌은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챔피언십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시즌 초반에는 최대한 이동을 줄이며 체력을 비축하겠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때 한방 터트리는 방식으로 시즌을 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세영(왼쪽), 임헌영 테일러메이드코리아 대표. 테일러메이드 제공
김세영은 쓰던 클럽까지 모두 바꿨다. 테일러메이드가 새로 내놓은 카본 페이스 스텔스 드라이버로 연습하고 있고, 아이언도 테일러메이드로 교체해서 적응 중이라고 김세영은 밝혔다.  스텔스 드라이버는 현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사용중이며 그는 지난해 12월 아들과 함께 참가한 PNC 챔피언십에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드라이버를 들고나왔다. 이 드라이버는  탄소 섬유(카본)로 페이스를 만든 획기적인 제품으로 티타늄보다 40% 더 가볍고 탄성이 뛰어나 비거리가 늘었다. 또 페이스에서 덜어낸 무게를 바닥(솔)에 배치해 관용성도 높아졌고 페이스 면적도 11% 넓어 그만큼 유효 타구 면적도 넓어졌다고 테일러메이드는 소개했다. 

김세영은 “롱아이언 탄도가 낮아 고민이었는데 새 아이언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며 “원하는 샷을 할 수 있다. 빨리 투어에 가서 쓰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세영은 설 연휴를 국내에서 보내고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필드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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