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현대산업개발, 작년 안전평가 꼴찌 등급
현장 안전 지적도 최다
지난 11일 외벽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작년 말 정부의 안전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은 국토교통부가 작년 3분기 전국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를 불시 점검했을 때도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대형 건설사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허술한 안전 시스템이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국토부가 발표한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에 대한 안전관리 수준 평가’에서 ‘매우 미흡’ 등급을 받았다. 국토부가 전국 179곳 공사 현장에서 정부기관과 공기업, 시공사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교육, 재해 예방 활동, 안전 시스템 운영 여부 등을 평가한 것이다. 5개 등급(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 중 최하점을 받은 시공사는 총 28개였는데, 상위 10위권 건설사 중 유일하게 현대산업개발이 포함됐다. 작년 6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학동 재개발 사업지에서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무너져 9명이 사망한 것이 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7~9월에 국토부의 건설 현장 특별점검에서도 점검 대상인 11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29건의 지적을 받았다. 국토부는 127개 건설 현장에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품질관리 적정 여부 등을 점검해 총 162건의 부적정 사례를 발견했다. 현장당 평균 1.3건꼴이었는데, 현대산업개발 현장에선 평균 1.6건의 지적이 나왔다.
한편 화정아이파크 사고 발생 43시간여 만인 13일 오전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4분쯤 사고 현장 지하 1층 계단 난간 부근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1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종자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소방 당국은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는 대로 실종자를 구조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로 인한 실종자는 모두 6명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고가 난 아파트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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