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호텔도 별 수 없네..32년 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무기한 휴관

방영덕 2022. 1.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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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르메르디앙 등 강남 호텔 도미노 폐업
주상 복합 건물 등 고급 주거 시설로 탈바꿈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서울 강남 호텔들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문을 속속 닫고 있는 가운데 32년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도 무기한 휴관에 돌입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지난 1일부로 휴관에 들어갔다.

이 호텔 관계자는 "보다 나은 서비스와 시설 보완을 위해 당분간 휴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30실 객실은 물론 중식당 천산, 뷔페 레스토랑 패밀리아 등 식음업장 역시 문을 닫은 상태며 직원들은 무급휴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토종호텔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태승이십일이 운영하는 곳이다. 1989년 호텔 아미가로 문을 연 이 호텔은 각종 드라마나 영화 시사회를 종종 열며 강남 일대에서 연예인들이 즐겨찾는 호텔로 입소문이 났다. 지난 2005년부터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로 상호를 바꿔 32년간 한 자리를 지켜왔다.

호텔업계에서는 임리리얼팰리스의 갑작스런 영업중단 결정을 두고 호텔 매각 수순을 위한 준비단계 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호텔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이나 휴관 기간을 따로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은 이같은 관측에 힘을 더욱 실어준다.

태승이십일은 지난 2020년 매출액은 179억69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425억원) 대비 58% 급감했다. 영업손실도 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장기화 된 코로나로 경영상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호텔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 일대 주요 호텔들은 '도미노 폐업'을 하고 있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강남 첫 특급호텔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지난해 1월말로 영업을 종료했다. 호텔 클럽인 '버닝썬' 사태에도 버텼던 르메르디앙(리츠칼튼)호텔은 2월말로 문을 닫았다. 장기화된 코로나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영업손실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해서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호텔 '더리센츠 프리미엄 강남 가로수길'의 경우 지난해 5월말로 영업을 종료했다. 논현동에 위치한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 역시 문을 닫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뿐 아니라 강남 지역은 모두 평일에는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며 "하지만 코로나 발생 후 이부분이 전혀 채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개인 오너가 운영하는 호텔로서는 2년 넘게 되는 적자를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주인이 바뀌는 강남 호텔들은 호텔이 아닌 고급 주거시설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현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의 경우 부동산개발업체 더랜드 컨소시엄이 인수해 현재 호텔 부지에 대규모 주상복합 빌딩을 올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르메르디앙 호텔을 인수한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와 현대건설 역시 이 호텔을 헐고 주상복합 빌딩을 세울 계획이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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