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TV 토론 합의에 安 측 "적대적 공생관계, 치졸한 담합.. 3자로 붙자"

정은나리 2022. 1. 13. 21: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 전 李‧尹 TV토론 합의.. 尹 "국민이 평가할 것" · 李 "오래 기다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인천 연수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이 13일 설 연휴 전 양자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치졸한 담합”이라며 3자 TV토론을 압박하고 나섰다.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이태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당이 두 당 후보끼리 하는 양자 TV토론을 추진하고 있다. 3자 구도를 막으려 치졸한 단합을 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게 3자 TV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습적으로 양당 후보만 TV토론을 추진한다니 속이 뻔하다. 한마디로 두 당이 힘을 합쳐 안 후보의 상승기류를 막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서로 원수처럼 물어뜯고 싸우다가도 국민을 위한 개혁 바람이 불면 막는 적대적 공생관계이자, 낡고 후진적인 진영정치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또 “두 당은 국민이 만든 혁신과 변화의 3자 구도를 존중하고 기득권 토론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3자 토론으로 당당히 붙자”며 “두 당의 제안을 받은 해당 방송사도 국민의 알 권리, 방송의 공정성 차원에서 부적절한 만큼 잘못된 TV토론은 거부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용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앞서 국회에서 진행된 당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런 꼼수를 부리려는 바탕에는 안 후보 상승세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토론에서 도덕성이나 실력을 안 후보와 비교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대위 국민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은희 원내대표도 “법정 기준에 따라 당연히 토론의 참석 대상이 된 후보이고 민심의 호응으로 지지율 상승 추세가 뚜렷한 후보를 배제할 공정한 기준이 무엇이 있을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을 배제하고 양측으로만 진행하는 실무협상은 공정한 선거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도록 한 헌법 정신을 위배하는 협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한 줌의 양심과 한 가닥의 이성이라도 남아 있다면 즉시 멈추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뉴스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인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3대3 실무 협상단 협상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을 갖기로 합의했다.

방식은 지상파 방송사 합동 초청 토론회 형식으로 하고, 주제는 국정 전반 모든 현안을 다루기로 합의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양자 TV토론 합의 관련해 “TV토론 합의에 응해주신 이 후보 측의 결단을 환영한다”면서 “누가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주는지 국민께서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대선후보 토론은 꼭 필요하다”며 “이 후보와 토론하는 것은 저를 위한 무대일 뿐 아니라 국민을 위한 무대”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저는 법정토론 3회로는 부족하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국민 앞에서 이 후보의 실체를 밝히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드디어 윤 후보와 TV토론으로 만난다. 참 오래 기다렸다”며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윤 후보도 잘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의 토론들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4대 위기를 함께 진단하고, 준비된 구체적 해법을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무엇보다 경제와 민생을 살릴 구체적 해법이 논의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 나서 하겠다는 것보단 어려운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꼭 필요한 일과 당장 해야 할 일을 빠르게 합의하고, 국민께 함께 약속드리는 생산적인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