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엔 노란 스티커?"..유명 커피 전문점, 백신 차별 논란

카페 측 "방역패스 시각적 확인 위한 것..차별 의도 없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겐 초록 스티커를, 미접종자에겐 노란 스티커를 붙여주며 차별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익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엔 ‘ㅇㅇ…백신 미접종자는 노란스티커 부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 주문한 커피 컵에 노란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작성자 A씨는 “정부의 미접종자 혐오정책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실사례가 아닐까 싶다”고 운을 떼며 “정책은 1인 이용 가능하다는 거지만, 결국은 오지 말란 뜻인 듯”이라면서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해당 카페에 혼자 방문한 A씨는 아이스 커피 한 잔을 시켰고, 매장용 컵엔 노란색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노란 스티커는 백신 미접종자를 나타낸다.

A씨는 카페 측에 “오늘 카페 갔는데 아르바이트생이 백신 접종 여부 묻고 백신 맞은 사람은 초록 안 맞은 사람은 노란 스티커 주네요 뭐지 싶었어요”라고 항의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카페 측은 “저희 카페와 함께하고자 말씀 남겨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리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매장 방문을 하시면서 스티커를 부착해 드린 부분에 있어, 고객님게 너무나 큰 불쾌감을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님의 문의에 직접 해명한 커피 전문점 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하지만 카페 측은 내부의 방침 중 하나라고 말하며 “해당 부분에 대해선 고객님들의 방역패스 확인을 시각적으로 명확히 하고, 매장 내 지속 관리를 위해 스티커를 배부해 드리는 부분이며 전 매장에 내용을 공지하였다”고 말했다.

끝으로 “많이 불쾌하셨겠지만 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던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제 저 카페 안 가야겠다”, “불매합니다”, “미접종자 차별은 있어선 안 된다”, “저런 대우까지 받으면서 먹어야 하나”, “차별 의미가 없다는 게 말인가”, “누가 생각해낸 발상이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현재 식당·카페엔 방역패스 방침이 적용되고 있지만, 혼자서 방문할 경우엔 백신 미접종자도 이용이 가능하다.

일행과 함께 이용할 경우엔 접종불가 사유서나 48시간 안에 발급받은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