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설경' 별따기 예약에.."탐방권 5만 원" 사기 주의

배유미 입력 2022. 1.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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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오르는 것이 요즘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습니다.

설경을 보려는 탐방객이 늘면서 공짜인 예약권이 4~5만 원에 팔리기도 합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등성이가 온통 하얗게 변했고, 나뭇가지엔 새하얀 눈꽃이 피었습니다.

새해 들어 제주 산간에 많은 눈이 이어지면서 한라산은 순백의 장관을 연출합니다.

[배유미 / 기자]
"눈 내리는 한라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눈길을 뚫고 산을 오릅니다."

[박정원 / 충북 충주시]
"버스 타고서라도 가보자 하고 올라왔어요. 너무 예쁘죠. 이래서 사람들이 한라산에 오는가 싶은데."

연일 대설주의보에 한라산으로 향하는 주요 등반로는 모두 통제됐습니다.

새벽부터 산을 찾아온 등반객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립니다.

[변선동 / 서울 동대문구]
"새벽 4시 반쯤에 문자가 왔더라고요. 못 올라간다고. 그래도 혹시 그 사이 기상상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버스타고 와 봤는데."

제주도는 한라산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난해 탐방예약제를 도입했습니다.

성판악 코스는 하루 1천 명, 관음사 코스는 하루 5백 명만 입장이 가능하다보니 1월 예약은 벌써 꽉 찼습니다.

예약권을 못 구한 방문객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를 합니다.

수수료를 뜻하는 '피(fee)'에 '티케팅'을 더해 '피케팅'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무료인 탐방예약권이 4~5만 원에 사고 팔립니다.

QR코드만 받으면 별다른 신분확인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 건데, 돈만 송금받고 연락을 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라산 탐방권 사기 피해자]
"돈을 입금했는데 그때부터 연락이 없었죠. (얼마 입금하셨어요?) 4만 원이요."

논란이 커지자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타인의 QR코드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1년간 한라산 입산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차태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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