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피하려" 순직 29세 조종사 추락까지 조종간 안 놔
【 앵커멘트 】 이틀 전 공군 'F-5E' 전투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조종사가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순직한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이 추락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투기가 민가로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일부러 비상탈출을 안 한 겁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수원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지 1분 만에 추락한 공군 'F-5E' 전투기.
공군은 해당 전투기의 비행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순직한 조종사가 조종간을 끝까지 잡은 채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29세인 고 심정민 소령은 공군사관학교 64기로 2016년 임관했으며 'F-5'를 주기종으로 5년간 조종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 인터뷰 : 최윤석 / 공군 서울공보팀장 - "공군은 고 심정민 소령이 민가를 회피하기 위해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오후 1시 43분쯤 이륙한 전투기는 갑자기 상승하며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졌고 조종계통 이상으로 급강하했습니다.
관제탑에 두 차례 비상탈출 선언 뒤 추락까지 10초가량의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1시 44분쯤 결국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추락 지점과 마을 간 거리는 100m 남짓에 불과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의 살신성인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표상으로 언제나 우리 군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심 소령의 영결식은 내일 오전 소속부대인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되고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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