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붕괴 위험 구조작업 한달 넘길 수도"..수색 난항에 장기화(종합)

문승관 2022. 1. 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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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구조작업 최대 한 달 넘길 수도"실종자 가족 대책위 구성사고 사흘째를 넘기면서 실종자 가족들도 구조작업 장기화에 대비해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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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아파트붕괴사고]사흘째 넘긴 실종자 수색
실종자 1명 지하 1층서 발견..당국, 26~28층 매몰 예상 빗나가
수색 범위 전층 확대..추가 붕괴 가능성 구조대원 등 진입 더뎌
전문가 "상층부 드러내면서 작업..구조 골든타임 놓쳤다" 지적도
[광주=이데일리 문승관 정재훈 권효중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실종된 6명 가운데 1명이 당국의 예상을 깨고 지하 1층 난간에서 발견하자 당국은 나머지 5명의 매몰 위치 찾기를 원점에서 살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여전히 추가 붕괴 가능성에 붕괴 잔해가 두껍게 쌓여 있어 하나하나 치우면서 수색해야 하는 구조 작업의 특성상 구조작업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도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구조작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나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예상 빗나간 실종자 매몰 위치…수색 전 층으로 확대

첫 실종자를 발견하면서 추가 수색에 활기를 띠고 있지만 정작 예상했던 위치가 아닌 지하 1층에서 실종자 위치를 확인하자 구조대 수색범위도 사실상 전 층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문희준 광주 서구 긴급구조통제단장은 13일 “매몰자 탐색 장비인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해 정밀수색하는 과정에서 실종자 1명을 지하 1층에서 확인했다”며 “실종자 생사 확인을 위해 구조대원들이 작업하고 있는데 붕괴한 건물 잔해가 많아서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밝혀 구조작업 장기화를 시사했다.

애초 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가 중간에 쌓인 26~28층에 실종자가 파묻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12일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띄워 해당 층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역시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다. 아파트 외부 바닥은 24층부터 39층에서 떨어진 붕괴 잔해로 가득 차 있어 추가 붕괴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소방당국은 우선 실종자를 발견한 지하 1층과 26층, 28층을 우선 확인할 계획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구조 골든타임을 넘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부터 투입하는 잔해 해체용 타워크레인 설치가 구조 작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타워크레인을 설치하는 대로 도로변 실종자 구조를 위해 덤프트럭 등 장비와 무인 굴삭기 등을 투입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의 구조수색대가 지하 1층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조작업 최대 한 달 넘길 수도”…실종자 가족 대책위 구성

사고 사흘째를 넘기면서 실종자 가족들도 구조작업 장기화에 대비해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의 임시 대표를 맡은 안정호(45) 씨는 “(실종자 발견과 관련해) 아직 신원과 생사를 확인받지 못했고 안전상의 문제로 폴리스라인 안쪽 현장으로의 진입도 불가능하다”며 “실종자 구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실종자 가족 간 회의를 거쳐 대책위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저 역시 실종자 가족이면서 한 사람의 광주 시민”이라며 “가족들의 빠른 구출이 최우선이지만 이 때문에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하면 안 된다. 실종자 가족 간 회의를 거쳐 소방서의 구조 원칙 등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부탁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구조작업에 최대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장기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용노동부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는 “구조 작업 과정에서 건물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은 없지만 무너진 부분에서 다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한 구조 작업을 위해선 밑에서가 아니라 최상부에서 무너진 부분을 드러내야 한다.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한 달까지 작업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워 크레인이 붕괴할 가능성에 대해 최 교수는 “지금 크레인이 경사 20도 정도 기울어 있는데 이를 지지해주는 월타이 중간 부분이 뚝 떨어져 있다”며 “외벽이 추가 하중을 받게 되면 크레인도 함께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도 수색작업의 난색을 보이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건물 한층 한 층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실종자를 발견한 지하 1층을 비롯해 26층과 28층을 집중적으로 수색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당국은 해체작업을 할 수 있도록 건물 붕괴 잔해가 쌓여 있는 지하주차장 쪽 잔해 철거와 함께 보강작업을 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추가 붕괴사고를 막기 위해 시공사와 타워크래인 전문가 등이 지금 현재 타워크래인 해체 여부 등 안전성 확보 방안을 강구 중이다”고 설명했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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